울진 산불로 축구장 203개 면적 잿더미…23시간만에 진화(종합)
울진 산불로 축구장 203개 면적 잿더미…23시간만에 진화(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5.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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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9동 소실… 공사장 용접 불티로 화재발생 추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북 울진 산불로 축구장 203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23시간여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시설물 9개동이 타는 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29일 오전 11시 40분께 울진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화재 발생 23시간 34분 만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울진에 있는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방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북도 등이 많이 지원해줘 주불을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전날 낮 12시 6분께 울진군 금남면 행곡리 일대에서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도로 낙석방지 철망 공사 중 용접 불꽃이 튀어 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전날 밤샘 진화작업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진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수시로 돌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이어졌다. 건조한 날씨로 산지가 바짝 메마른 것도 산불 확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진화 작업은 산불 구역을 18개로 나눠 산림청, 경북도, 울진군, 소방, 군부대 등이 총력전을 펼쳤다. 새벽부터 산불진화 헬기 36대와 산불진화대원 1510명을 투입됐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구역은 축구장(7천140㎡) 203개 면적에 이르는 145㏊다. 또 보광사 대웅전을 비롯해 자동차정비소 등 6곳의 시설물 9개 동이 탔다.

산불현장 인근에 천연기념물 96호 수산리 굴참나무(수령 300년)와 천연기념물 409호 행복리 처진소나무(수령 350년)가 있어 화재로 인한 소실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산림당국은 이를 화마로부터 지켜냈다.

산림청과 경북도, 울진군은 산불진화 헬기 10대 등을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림청은 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발생 원인과 피해면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남 청장은 “봄에는 전국에 산불 상황이 있어 헬기 운용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국 헬기와 장비, 인력을 동원할 수 있어 3월보다는 비교적 쉬운 편”이라며 “임도가 있는 곳은 진화차가 들어가 불을 끌 수 있어 밤사이 진화에 진척이 많았다. 산림경영에 필수기반 시설이 임도”라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