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금융권 횡령 1092억…환수율 36%에 그쳐
5년간 금융권 횡령 1092억…환수율 36%에 그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5.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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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절반 이상 차지…횡령 규모 808억원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 5년여간 금융권 횡령 직원은 174명, 규모만 10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환수율은 36%에 그쳤다.

2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국내 금융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금융권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174명, 이들이 횡령한 금액만 1091억82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45명(89억8870만원) △2018년 36명(55억7290만원) △2019년 28명(84억7370만원) △2020년 31명(20억8280만원) △지난해 21명(152억6580만원) △올해 4월까지 13명(687억9760만원)으로 지난해부터 횡령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횡령한 임직원의 경우 은행이 91명(52.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보험 58명(33.3%), 증권 15명(8.6%), 저축은행 7명(4.0%), 카드 3명(1.7%) 순이다.

횡령한 금액 규모 역시 은행이 808억3410만원(74.0%)으로 가장 컸으며 이어 저축은행 146억8040만원(13.5%), 증권 86억9600만원(8.0%), 보험 47억1600만원(4.3%), 카드 2억5600만원(0.2%) 순이었다.

은행 중에서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17명), 횡령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633억7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참저축은행(2명)·케이비저축은행(77억8320만원), 보험사는 동양생명(8명)·KB손해보험(12억300만원), 증권사는 NH증권사(4명, 40억1200만원) 등이 각각 횡령 직원 수와 횡령 규모가 컸다.

카드사의 경우 횡령 직원이 각 1명으로 동일했으며 횡령액 규모가 가장 큰 카드사는 우리카드(2억5100만원)다.

문제는 임직원 횡령 금액의 환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실제 5년간 전체 금융권의 횡령 규모는 315억9790만원인데 환수된 금액은 113억5040만원으로 환수율은 35.9%에 그쳤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87억8710만원에서 환수금 8억4000만원으로 환수율이 9.6%에 불과하였다.

강 의원은 "5년여간 확인된 금융권 횡령금액만 1000억원을 넘고 특히 최근 들어 횡령금액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금융위원회의 금융감독 기능의 부재와 무능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는 금융 권역별로 년 1~2회 실시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감사·준법감시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통제워크샵을 분기별로 늘리고 천문학적 수준의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제도개선 방안 마련을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