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롯데푸드, 식품기업 2위 도약 '카운트다운'
롯데제과-롯데푸드, 식품기업 2위 도약 '카운트다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5.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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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 합병 최종 승인…7월1일 정식 출범
빙과 통합, 해외진출·이커머스 확대…시너지 기대
롯데제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영구 대표가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영구 대표가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결의안이 가결된 데 따라 의사봉을 내리치고 있다.[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이 공식화되며 ‘국내 종합식품기업 2위 도약’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양사 합병 결의안을 승인했다.

양사는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로 오는 7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이 장·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롯데제과는 합병으로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을 통합, 빙과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28.0%)가 해태(12.2%)를 인수하며 합산점유율 40.2%로 1위를 차지했다.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의 합병이 이뤄지면 점유율이 45.2%로 올라 선두 자리가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다시금 시장의 우위를 점하며 주도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복된 생산·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도 축소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또 그 동안 제한적이었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종합 식품 범주의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실제 롯데제과는 귀뚜라미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식품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푸드의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 전략을 적극 펼친다.

롯데푸드는 현재 약 20개국, 50개의 거래선을 통해 해외 수출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롯데제과는 70여개국, 200여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해외 법인도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다. 롯데제과는 최근 인도와 러시아 등지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국내 인기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통한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이 같은 롯데제과의 해외 루트를 적극 활용할 경우 캔햄, 분유 등 그동안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제품들의 판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소비재 중심인(B2C) 롯데제과와 유지·식자재를 판매하는 중간재 기업(B2B)인 롯데푸드가 만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롯데푸드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소비재 사업에 대한 영업 노하우·인프라 등 롯데제과의 B2C DNA를 흡수해 HMR(가정간편식) 사업 등에 적용하면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추세를 반영, 각자 운영하고 있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일원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원재료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물류시스템 개선을 통한 물류비 감축 등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합병 효과만으로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통합 작업을 완료하겠다”며 “이번 합병으로 롯데제과는 매출규모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식품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 앞으로 위상에 맞는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제과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641만6717주)의 89.3%의 주주가 출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합병을 비롯해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약 36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이는 배당가능재원의 충분한 확보로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추구하고자 하는 롯데제과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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