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수정발표 통해 '14년만에 최고 물가상승률' 전망
韓銀, 수정발표 통해 '14년만에 최고 물가상승률' 전망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5.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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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 성장률은↓…각각 4.5%, 2.7%

한국은행이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 중반까지 높였다.

아울러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2.7%까지 낮췄다. 당초 논의되던 3% 성장률 전망을 하회하는 경제 상황에 고물가 국면이 열리자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준비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 가운데)가 지명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한 모습. (사진=청와대)
지명 직후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 가운데) 모습. (사진=청와대)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p)나 상승한 수준이다.

2011년 7월 이래 처음으로 4%대 목표치를 내놓은 것이다. 특히, 4.5% 전망이 실현된다면 이는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 기록을 갱신하는 셈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률과 관련, 한국은행이 큰 폭의 수정을 내놓게 된 것은 이미 5%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4월 전년동월비 4.8%)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원자재·곡물 가격 강세 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지연소비) 수요 증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도 고려된 것이라는 시각도 대두된다.

이미 한국은행은 지난 3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 압력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달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3.3%)은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악의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3.0%에서 2.7%로 하향 조정됐다.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가 주효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