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6대, 독도 카디즈 진입 후 이탈
중·러 군용기 6대, 독도 카디즈 진입 후 이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5.2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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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마크. (사진=연합뉴스)
합참 마크.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24일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한꺼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56분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서북방 126km에서 카디즈에 진입한 뒤 동해상으로 이동했다. 이어 오전 9시33분에는 카디즈 북쪽으로 이탈했다. 

30분 뒤 동해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 군용기 4대(TU-95 폭격기 2대, 전투기 2대)와 합류해 동해 북쪽 카디즈에 다시 진입했다. 오전 10시15분에 군용기 6대가 카디즈를 빠져나갔다. 

오후 3시40분에는 카디즈 외곽에서 중러 군용기 6대(중4, 러2)가 또 포착되기도 했다.  

합참은 "군용기가 카디즈 외곽을 따라 북상 중 약 17분만이 오후 3시57분께 중국 군용기 4대가 이탈했고 러시아 군용기 2대는 카디즈 외곽을 따라 지속 북상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중러 연합 공중훈련의 하나로 군용기가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중러 양군 연례군사협력계획에 따라 양국 공군이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해역 상공에서 통상적인 연합 공중 전략 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연합 비행 훈련을 펼쳤다고 밝혔다. 

중러 폭격기 비행 범위는 일본에까지 미쳤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해 경계 감시에 나섰다. 영공 침범이 없어 퇴각했다. 

카디즈는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다른 나라 카디즈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는 게 관행이다. 

외교계 일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이 끝나는 날에 맞춰 중러가 의도적으로 카디즈를 침범해 비행 훈련을 한 것으로 봤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