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필두 재계, 미국 바이든 32조 선물 보따리 풀었다
이재용·정의선 필두 재계, 미국 바이든 32조 선물 보따리 풀었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5.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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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미래 모빌리티 105억달러 투자 발표
이재용 부회장, 170억달러 파운드리 공장 착공 돌입
김동관 사장, 태양광 협력 확대 강조…2000억 투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공장 시찰을 안내하고 인사말하는 모습(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면담 자리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공장 시찰을 안내하고 인사말하는 모습(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면담 자리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수장들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재계가 풀어놓은 미국 투자 선물은 한·미 경제안보 협력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총수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경제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 재계는 미국 현지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한 32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정의선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오는 2025년까지 총 105억달러(13조3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정 회장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분야 생산 거점 설립을 위해 55억달러(7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 이후 50억달러(6조3000억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추가 투자 분야는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이다.

정 회장은 이날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확대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선택해준 데 대해 감사하며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세운다고 발표했다. 공장 착공은 조만간 이뤄진다.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번 미국 투자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단행한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은 심규 공장을 통해 미국 퀄컴 등 팹리스(설계)들의 첨단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 공장에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장비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크리스티아노 퀄컴 대표와 만나 주목받았다. 퀄컴은 미국 대표 팹리스이자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칩 기업이다. 삼성잔자와 파트너사 관계다. 삼성전자가 한·미 반도체 동맹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양사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미 간 반도체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25년 전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든 첫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런 우정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의 투자 계획에 감사를 표하며 “테일러시에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들이 생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투자를 통해 텍사스에 3000개의 새로운 첨단 일자리가 생기고 삼성이 이미 미국에서 창출한 일자리 2만개에 더해질 것”고 덧붙였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과 태양광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화솔루션은 10여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특히 지난 2019년 1월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달튼시에 미국 내 최대인 1.7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해 미국 내수 시장 판매를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 가치사슬 구축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모듈 생산 라인에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