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고령층 가계대출 46.7조↑…전체 연령 평균 상회
60세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이 3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로 집계됐다.
22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연령대 가계대출 총액은 1869조1950억원이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받은 대출은 349조8024억원으로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2년간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고령층의 증가추세는 평균치를 상회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대출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고령층 가계대출 보유자 수는 395만6000명으로 2019년(352만7000명) 대비 12.2%(42만9000명) 증가했다. 대출 총액은 같은 기간 299조1274억원에서 345조8148억원으로 15.6%(46조6874억원) 늘었다.
고령층의 가계대출 가운데 제2금융권에서 실행된 대출의 비중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 총액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은 41.2%(771조6025억원)인 반면, 고령층의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은 54%(191조9014억원)에 달했다.
다중채무자 증가율 역시 고령층에서 높았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대부업 포함)에서 대출한 차주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고령층 다중채무자 수는 54만8000명으로 2019년 말(47만3000명) 대비 16%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5.3%(427만4000명→450만2000명)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고령층 다중채무자의 대출 총액 역시 2년 새 64조2557억원에서 72조4761억원으로 12.7% 급증했다.
진 의원은 “코로나19와 은행권 대출 규제 정책이 맞물려 제2금융권 부채가 늘어난 것은 뼈아픈 현상”이라며 “고령층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대출 목적을 살펴보고, 이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세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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