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에서 짐 부치고 공항으로 한 번에"…돌아온 공항철도 직통열차
"역에서 짐 부치고 공항으로 한 번에"…돌아온 공항철도 직통열차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5.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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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향' 좌석으로 승차감↑…화장실·살균장치 등 편의시설 더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서 '탑승 수속·화물 운반' 등 원스톱 제공
지난 20일 공항철도 직통열차 내부. (사진=서종규 기자)

'공항철도 직통열차'가 코로나 겨울잠에서 깨어나 운행을 재개한다. 일반 노선 열차와 다르게 정방향 등으로 배치된 좌석은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화장실과 공기 살균장치, 자동심장충격기 등은 열차 이용 편의를 더한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은 비행기 탑승 수속과 화물 운반 서비스를 제공해 여행객의 편안한 여행을 돕는다.

22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30일부터 인천국제공항2터미널역과 서울역을 무정차로 40~50분 만에 운행하는 '공항철도 직통열차' 서비스를 재개한다.

공항철도는 코로나19 범유행에 따른 직통 노선 이용객 감소로 2020년 4월부터 직통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직통열차를 일반노선에 투입해 일반 노선 고객 편의 향상에 활용해왔다. 그러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이에 따른 공항 이용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직통 노선을 다시 운행하기로 했다.

운행 재개에 앞서 지난 20일 미리 만나 본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일반 전철 열차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했다. 좌석이 서로 마주 보며 길게 늘어선 일반열차와 달리 KTX나 SRT와 비슷한 좌석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한 열차에 정방향과 역방향 좌석 총 555석이 마련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공항철도 직통열차에 설치된 와이파이 공유기와 AED, 공기 살균장치, 화장실. (사진=서종규 기자)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고속열차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와이파이와 화장실, 공기 살균장치,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이 마련됐고 검표와 객실 점검을 맡는 승무원도 있다. 공항철도 일반열차와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통해 뉴스와 유튜브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제공한다.

공항철도 직통열차 여객 승무원. (사진=서종규 기자)

공항 이용객은 공항철도 직통열차와 함께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여행객들에게 공항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항공기 탑승 3시간 전부터 출국 심사한다. 공항철도 직원들과 각 항공사 창구들은 30일 열차 운행 재개에 맞춰 여행객을 맞을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특히 터미널에서는 여행객이 짐을 공항까지 가져가지 않고 역에서 바로 부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 항공사 창구에서 탑승 수속을 밟고 짐을 부치면 서울역 지하 7층에 있는 분류센터로 옮겨진다. 이 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X-RAY 등을 통한 화물 검열도 진행된다. 검열을 마친 짐은 탑승 수속장에 있는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부쳐진 짐은 승객을 별도로 거치지 않고 직통 화물열차를 통해 공항으로 옮겨지며 공항에서 별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승객과 함께 목적지에 운반된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공항까지 이동해 다시 공항에서 별도 절차를 밟는 작업이 서울역에서 원스톱으로 제공되는 셈이다.

(왼쪽부터)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출국심사장과 비행기 탑승 수속 창구. (사진=서종규 기자)

공항철도는 승객 편의 제고를 위해 직통열차 승차권을 100% QR코드 방식으로 전환했다. 온라인으로 승차권을 예매하고 별도 발권 과정 없이 개인 스마트폰을 통해 탑승장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현장 예매 등을 통한 종이 티켓 발권도 가능하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여행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수요 증가로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찾는 분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는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항철도 직통열차 탑승구에 설치된 QR코드 인식기. (사진=서종규 기자)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