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상승…우크라 전쟁 여파 식용유 12% 급등
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상승…우크라 전쟁 여파 식용유 12% 급등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5.2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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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DB)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에서도 최근 우크라이나 화폐 전시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DB)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20일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가 118.02(2015년 100 기준)을 기록, 전월(116.70) 대비 1.1% 올랐다고 공개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이나, 상승 폭은 3월(1.5%)보다 감소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값으로, 중요한 경기동향 판단지표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12월엔 변화가 없었고 올해 1월부터 다시 상승세라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문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축산물(7.4%)과 수산물(2.6%)이 올라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9%), 1차금속제품(2.6%)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 지수(201.73)와 화학제품 지수(122.65) 역시 각각 역대 최고치라 소비자 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력, 가스 및 증기(5.7%)가 올라 전월 대비 4.5%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도 운송서비스(1.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등의 상승으로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28.2%), 식용정제유(11.8%) 등 개별 식품의 급등이 눈에 띈다. 곡물 및 사료값 상승으로 인한 목축업 타격으로 고기 가격이 오르는 현상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의 고공 행진이 국내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경유(7.2%), 국제항공여객(10.3%) 등도 두드러진다. 영화관(3.1%)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점은 인건비 이슈에 팬데믹 종료 단계에서 몇 해간 극장 부문 수익 악화가 이제 요금 인상으로 반영된 여파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원재료(10.7%), 중간재(1.7%)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3%나 올랐다. 15개월 연속 오름세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물 기준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1.5%) 효과로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나 뛰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