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태양광 전력 활용 벌집 '솔라비하이브' 공개
한화그룹, 태양광 전력 활용 벌집 '솔라비하이브' 공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5.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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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 시범 설치…스마트 벌통·전력 공급장치 구성
한화그룹 탄소저감벌집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탄소저감벌집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이 ‘UN 세계 꿀벌의 날’인 오는 20일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솔라비하이브 공개는 꿀벌의 생육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개체 수를 늘리고 생물다양성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한화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시범 설치한 솔라비하이브에는 약 4만마리 꿀벌들이 살며 교내 실습용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준다. 이 꿀벌들의 생육·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 수 관련 연구에 활용 예정이며 한화는 이를 위해 한국농수산대와 지난 11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화의 솔라비하이브는 꿀벌들의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과 벌통에 전력을 공급·제어하는 외부설치물로 구성된다. 벌집 상단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한다.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말벌 같은 꿀벌의 천적 출몰을 소리 측정과 분석을 통해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말벌이 접근하면 솔라비하이브의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전환해 말벌의 침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앞서 영국·프랑스 통합생태학회는 지난해 12월 태양광 발전소 주변 환경을 잘 활용하면 꿀벌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됐다. 영국 랭커스터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영국 내 태양광발전소 위치와 주변 지역 꿀벌 개체 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발전소 반경 1킬로미터(㎞) 이내 꿀벌 개체수가 다른 농경지보다 최대 4배 많다는 내용이다. 이는 영국의 태양광발전소 주변이 공원 형태로 조성돼 다양한 식물로 꾸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결과는 태양광 발전이 꿀벌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오해를 반증하는 사례 중 하나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인근 지역의 식생을 활용해 양봉을 병행하는 사례도 있다. 태양광 패널 하부에 야생화를 심어 꿀벌과 나비 등 수분 활동을 하는 곤충들에게 적합한 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학과 김혜경 교수는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발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해충 등의 위험 요인을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꿀벌의 개체 수 증식, 종 보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탄소저감벌집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에 꿀벌을 입주하는 모습.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탄소저감벌집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에 꿀벌을 입주하는 모습. [사진=한화그룹]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