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현대百③<끝>] 패션·식품·리빙 시너지 '드라이브'
[진격의 현대百③<끝>] 패션·식품·리빙 시너지 '드라이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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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통한 영토 확장 속도…리빙 목표매출 '5조'
지속성장 위한 먹거리 발굴 몰두…사업다각화 매진

현대백화점그룹은 2007년 정지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정 회장은 유통부문을 총괄하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에게 비(非)유통부문을 맡기는 등 형제경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M&A(인수합병)를 추진, 사업다각화와 신(新)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토털라이프그룹’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재계 20위 내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신아일보>는 총 3회에 걸쳐 정지선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30’, 그룹의 중심축인 유통사업의 방향, 패션·식품·리빙사업의 영토 확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정지선의 빅픽처 ‘비전 2030’
②100년 기업 도약 위한 ‘유통’ 승부수
③패션·식품·리빙 시너지 ‘드라이브’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 센터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 센터 전경[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투자시계에는 배터리 방전이 없다. 특히 유통과 함께 ‘비전 2030’의 핵심 축으로 삼은 패션, 리빙·인테리어의 사업 경쟁력 제고에는 속도가 붙었다. 또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리빙·뷰티·식품 등 비유통사업의 영토 확장으로 퀀텀점프(비약적 도약)를 한다는 포부다.

◇‘패션·리빙’ 사업 경쟁력 강화 총력…차별화 관건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중심으로 패션사업 강화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2년 42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여성복 1위 기업인 한섬을 품었다. 2017년에는 SK네트워크 패션사업부(현 현대지앤에프 뉴욕)를 3000억원에 사들였다.

한섬은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새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규모를 2020년 1조2000억원에서 2030년 약 2조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500억원에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인수하며 리빙·인테리어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18년 종합 건자재 기업인 한화L&C(현 현대L&C, 3666억원) △2022년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지분 약 30%(7747억원)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현대리바트는 가구·토털 인테리어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IT(정보기술)를 접목한 ‘스마트홈’도 구현한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가동 중인 자동화 생산시설 ‘스마트 팩토리’로 고품질 가구 생산역량을 확보한다. 현대L&C는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 친환경·프리미엄 자재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은 또 지누스를 통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 전문성·차별성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문몰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2조6000억원 규모의 리빙·인테리어 부문 매출을 2030년 2배 수준인 5조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미래 먹거리 낙점

현대백화점그룹은 제조·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이끌 신수종(新樹種) 사업으로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을 점찍었다. 이를 위해 2020년 1209억원에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업체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바이오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표=장유리 기자]
패션, 리빙·인테리어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위)과 신수종 사업 추진 전략(아래)[표=장유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뷰티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론칭했다. 메디컬 정보와 바이오 기술을 확보, 화장품·이미용품 등의 분야에서 각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헬스케어사업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과 연관된 상품·서비스를 내놓는다.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사업의 경우 현대바이오랜드의 바이오 원료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원료와 바이오 의약품, 메디컬 소재 개발·제조에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사업과 관련해서는 대체 가공육·생활 폐기물 처리 등의 분야로 진출한다. 고령친화사업과 관련해서는 건강하고 편리한 노후생활에 필요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케어 솔루션 플랫폼’ 분야로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위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그리팅) 상품 다양화에 속도를 낸다. 급식 부문은 맞춤형 건강 식단과 일대일 영양상담을 제공하는 건강경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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