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격리해제' 안착기 미뤄지나… 전문가들 "시기상조"
'확진자 격리해제' 안착기 미뤄지나… 전문가들 "시기상조"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5.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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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한달 vs 무기한 연장' 고심… 오미크론 세부변이 등 '불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23일로 예정했던 '포스트 오미크론' 안착기 전환 시점이 늦춰질 전망이다.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3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확진자 격리 해제’를 핵심으로 하는 안착기 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전문가 의견이 우세한 데 따른 것이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안착기 전환 여부와 시점을 검토한다.

안착기로 전환되면 확진자의 격리의무가 없어지고 ‘포스트 코로나’ 체제로 본격 진입하게 된다.

현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은 ‘2급’으로 낮아진 상태다. 홍역, 수두 등이 해당되는 2급은 확진자 격리의무가 없고 일반 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지난달 25일 2급으로 낮추면서 4주간의 이행기를 설정했다. 의료시스템을 정비할 시간을 부여하고 상황 안정 여부에 따라 4주가 끝나는 23일부터 ‘안착기’로 넘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유행 감소세가 이어져 안착기 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환 시점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정부가 안착기 전환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방역 전문가, 지자체 관계자들과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한 결과 “늦추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한달이라는 연장 기한을 두고 늦출지 무기한 연기할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전문가들은 대체로 기간을 정하지 않고 준비가 된 시점에서 전환을 하는 것이 났다고 봤지만 지자체는 준비기간을 위해 한달 정도 여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 전문가는 “안착기의 일부 조치는 가능하지만 격리의무 해제 등의 이슈는 빠르다는 생각
”이라며 “하루 확진자가 2만~3만명인데 예상보다 많은 상태인 게 문제”라고 말했다.

새 정부 역시 23일 예정대로 안착기 전환을 시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방역 완화를 하면 다시 반등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무엇보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세부계통 변이가 국내에서 계속 발견되는 것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BA.2.12.1 변이는 전날까지 국내 감염 2건을 포함해 19건이 확인됐다. 또 최근 남아공에서 유행중인 BA.4와 BA.5도 각각 1건과 2건이 발견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