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집무실서… 역대 정부 통틀어 가장 이른 '한미회담'
"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임박… 일정 변경하더라도 플랜B"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 오후 90분간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사 안보를 축으로 한 한미동맹의 지평을 경제안보 기술로 확대하는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일부 발표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2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어 공식만찬에 참석한다.
이번 한민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한지 11일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린다.
한국 대통령 방미보다 미국 대통령 방한이 먼저 이뤄지는 건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7월 이후 29년 만이다.
한미정상회담은 용산 대통령실 5층 집무실에서 이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외빈으로는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찾는 셈이다.
한미 정상은 경제안보와 안보를 키워드로 하루씩 공동 일정을 소화한다.
김 1차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세부적으로 어떤 행사에 참석할지는 경호상의 문제가 있어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하루는 경제 안보 행사, 하루는 안보 행사로 차별화해 양국 대통령이 함께하고 함께 말하는 일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1차장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간 이어진 군사동맹,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한 경제동맹에 이어 이번에는 한미기술동맹이 추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주변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미 정상은 대북 공조를 재확인하며 대응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징후가 짙어지는 점에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1차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북한의 도발이 현실화하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1차장은 "이번 주말까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미사일 발사 준비는 임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1차장은 "한미정상회담 2박3일 기간에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발생할 경우 도발의 성격에 따라 기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한미 정상이 즉시 한미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 시스템에 들어가도록 플랜B를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북한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역시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에 대해 김 1차장은 "미국이 북한에 (코로나 지원, 보건협력 등의) 뜻을 타진했지만 현재까지 응답이 없다"면서 "북한의 반응이 있기 전이라 (한미간) 구체적인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후 진행되는 만찬에는 행정부, 의회, 경제계, 학계, 스포츠계 등에서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수행원을 포함해 30여 명이 함께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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