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 시장 '브랜드 양극화'…대형 건설사로 쏠리는 통장
수도권 분양 시장 '브랜드 양극화'…대형 건설사로 쏠리는 통장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5.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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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상위 10개 사 공급 12개 단지 중 10곳 '청약 1순위 마감'
중소형사 분양 아파트선 미달 속출…인지도·입지 차이 영향
서울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수도권 주택 분양 시장의 브랜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시평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가 수도권에 공급한 아파트 대부분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중소형사가 분양한 단지에선 초기 청약 미달이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높은 입지 확보 능력 차이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청약 성적 차이를 불러왔다고 분석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는 수도권에 총 12개 단지를 공급했다.

이들 12개 단지 중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10개며 나머지 2곳은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용인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인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도 1순위에서 입주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GS건설이 서울에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역시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고 포스코건설이 의정부시에 선보인 '더샵리듬시티'도 1순위에서 공급 가구 수보다 많은 신청자를 모집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에 분양한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와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 '영통 푸르지오 프레센츠·파인베르'도 각각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가 각각 서울과 안양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과 '안양 어반포레 자연앤 e편한세상'도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 건설사가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트에서는 초기 청약 미달이 속출했다. 거성토건과 혜림건설이 양주시에 공급한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는 4개 주택형 중 1개만 2순위에서 청약 마감했고 나머지는 미달했다. 신안건설산업이 이천시에 분양한 '이천 백사지구 신안실크밸리'는 5개 주택형 중 3개가 청약 미달했고 제일건설이 연천군에 공급한 '1호선 전곡역 제일풍경채 리버파크'도 8개 주택형 중 6개가 미달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는 주택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우수한 입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청약 성적이 중소형 건설사보다 좋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대표(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소비자들이 새 주택을 선택하는 데 브랜드 가치나 입지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주택 브랜드와 마케팅·영업 능력 등에서 앞선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단지로 소비자들의 청약 통장이 몰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단지에 대한 변별력이 커뮤니티나 브랜드에 따른 로열티 등으로 갈리는 만큼 대형사 단지에 수요자들이 더 청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