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김홍국 "쌀과 물로만 지었다"…햇반·오뚜기밥 도전장
하림 김홍국 "쌀과 물로만 지었다"…햇반·오뚜기밥 도전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5.16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he미식 밥' 론칭, 라면 이어 프리미엄 HMR 라인업 확장
'첨가물 제로' 구현 차별화…11종 구성, 가격 2000원대 초반
김홍국 하림 회장이 16일 'The미식 밥' 론칭 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림]
김홍국 하림 회장이 16일 'The미식 밥' 론칭 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림]

김홍국 하림 회장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라면에 이어 즉석밥을 직접 선보이며 햇반과 오뚜기밥에 도전장을 냈다. 

하림은 16일 100% 쌀과 물로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강조한 'The(더)미식 밥'을 론칭하면서 “즉석밥을 꺼리던 소비자들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즉석밥2.0’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림의 The미식 밥은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산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 밥을 지을 때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는 것처럼 The미식 밥은 ‘첨가물 zero’를 구현했다. 

하림은 The미식 밥이 갓 지은 밥처럼 구수한 밥 냄새 외에 이취가 전혀 없고, 밥 고유의 빛깔을 유지하는 등 기존의 즉석밥과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붓기(가수)와 밀봉(실링) 2개의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클래스 100, NASA 기준)’을 운용해 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김홍국 회장은 이날 더 미식 밥 론칭 간담회에서 “우리의 식품철학은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식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더 미식 밥도 이 같은 철학과 원칙 속에서 어머니의 집밥 처럼 좋은 쌀과 맑은 물로만 밥을 짓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림의 The미식 밥 제품들. [사진=하림]
하림의 The미식 밥 제품들. [사진=하림]

국내 즉석밥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 햇반의 경우 국산 맵쌀 99.9%와 함께 밥의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쌀미강추출물’을 첨가한다. 미강추출물은 쌀의 속껍질에서 뽑아낸 식품원료다. 2위 오뚜기밥에는 소량의 산도조절제가 함유됐다. 산도조절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련 가이드라인 내에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미식 밥은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식습관과 취향에 맞춰 백미밥 외에도 귀리쌀밥과 현미밥, 흑미밥, 오곡밥 등 총 11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제품 용기는 아기 젖병으로 쓰는 PP재질의 친환경 사각형 용기다. 1인분 210그램(g)을 기본 포장단위로 하되 종류에 따라 180g, 300g으로 세분화했다.

가격은 온라인 더미식몰 기준 210g 백미밥이 개당 2300원이다. 1위 햇반(1850원, 공식 온라인몰)보다 20% 이상 더 비싸다. 

하림은 앞서 지난해 10월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 2종을 출시했다. 론칭 당시에도 김홍국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장인라면을 끓이면서 직접 홍보해 큰 화제가 됐다. 

하림의 The미식 브랜드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을 지향한다. 김 회장은 축산업에 편중된 식품사업을 확장하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HMR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 익산에 생산공장 ‘하림 더 퍼스트 키친’을 조성했다. 더미식 제품은 여기서 생산된다.

다만 하림의 The미식 장인라면은 봉지면 기준 개당 2200원으로 접근 장벽이 높아 출시 초기부터 논란이 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보다 많게는 3배가량 가격이 차이 났다. 농심과 오뚜기가 내놓은 프리미엄 라면보다도 30%가량 더 비싸게 책정됐다.  

장인라면은 출시 초기와 달리 낮은 재구매율과 다양한 대체재로 판매 실적은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라면 출시를 이끌었던 하림 대표는 임기 2년을 훨씬 남기고도 돌연 옷을 벗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