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세 이선호, 제일제당 성장 속 존재감 입증
CJ 3세 이선호, 제일제당 성장 속 존재감 입증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5.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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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사상 최대'…글로벌 요충지 미주 총괄, 전년대비 13.7%↑
지난해 임원 승진…미래 먹거리 'GSP' 대형화, 멀티그레인 수출 성과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사진=CJ]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사진=CJ]

CJ 3세 이선호 경영리더가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 성장을 막후에서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일제당의 핵심시장인 미주를 총괄하며 회사 경쟁력 강화에 힘을 크게 보탰다는 평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022년 1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 매출로 6조9799억원을 올렸다. 물류사업인 대한통운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7.6% 늘어난 4조3186억원을, 영업이익은 6.6% 성장한 3649억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최대 실적이다. 

주력인 식품사업에서 국내외 매출 모두 10%대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해외는 메가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의 슈완스를 포함한 가공식품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동기대비 15% 성장한 1조1765억원을 기록했다. 미주·중국·일본·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1분기 전체 식품사업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45%를 넘었다. 

특히 글로벌 요충지인 미주시장은 이선호 리더의 주도 아래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선호 리더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하면서 글로벌 HQ(헤드쿼터) 산하 식품성장추진실에서 전략기획 제1담당을 맡고 있다. 미주시장의 올 1분기 매출액은 915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048억원보다 13.7% 늘었다. 만두를 포함한 7대 글로벌 전략제품 육성 프로젝트인 ‘GSP(Global Strategy Product)’ 사업에서 성과를 낸 게 컸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식품사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게 골자다. 이선호 리더가 승진 이전부터 꾸준히 이끌고 있다. 

지난해 9월 CJ 비비고와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 부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해 경욱호 CJ제일제당 CMO(맨 왼쪽)와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왼쪽 두 번째),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CEO(맨 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지난해 9월 CJ 비비고와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 부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해 경욱호 CJ제일제당 CMO(왼쪽)와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왼쪽 두번째),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CEO(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최근 미국에 수출된 CJ제일제당의 수출용 햇반 '멀티그레인' [사진=CJ제일제당]
최근 미국에 수출된 CJ제일제당의 수출용 햇반 '멀티그레인' [사진=CJ제일제당]

이 리더는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3년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이 리더는 그간 대외 석상에서 보기 힘들었지만 지난해 9월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LA레이커스’ 간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임원 승진도 당시 파트너십 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끈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 리더는 최근 즉석밥(멀티그레인, multi grain)의 미국 수출도 추진하면서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햇반의 수출용 전략 제품인 멀티그레인은 현미·퀴노아 등 2종 이상의 곡물을 혼합한 즉석밥에 소금과 오일을 가미한 제품이다. 이 리더에겐 햇반이 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이자 아버지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작품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멀티그레인은 수출 전부터 현지 유통 체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오는 8월 월마트를 포함한 현지 주류 유통체인 4000여곳 입점이 확정됐다. 저가 위주의 미국 즉석밥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차별화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그룹 주력인 제일제당이 글로벌 비중을 높이며 성장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선호 리더의 성과가 글로벌 사업에서 나오고 신사업인 바이오 부문도 근무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영승계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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