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이어 밀가루까지…'먹거리 물가 대란' 우려
식용유 이어 밀가루까지…'먹거리 물가 대란' 우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5.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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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가격 상승 가속…창고형 할인점 구매 제한 시행
밀·밀가루값 인상 전망…정부, 안정적 공급망 확보 총력
서울 시내 한 식당 앞에 놓인 밀가루 포대[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식당 앞에 놓인 밀가루 포대[사진=연합뉴스]

식용유와 밀가루 주요 수출국의 수출 금지·제한 조치로 인한 수급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중장기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과 자영업자 등이 식용유·밀가루 대란이 발생할까 노심초사다.

식용유 가격은 코로나19로 꾸준히 오르다가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생하며 생산·수출이 어려워지면서 급등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달 4월28일을 기점으로 팜유에 대한 수출금지를 전면 시행하며 상승세에 속도를 붙였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오뚜기 콩기름(900㎖)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오른 4916원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30일부터 1인당 식용유 구매수량을 2개로 제한했다. 코스트코도 일부 식용유 제품에 대한 구매수량을 카드 1개당 1개로 제한했다.

해당 유통업체들은 물량 문제가 아닌 사재기 방지를 위한 선제적 구매 제한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은 커진 상태다.

밀가루 가격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생산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밀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세계 밀 생산 3위 국가인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지난 13일 밀 국제가격 상승에 인도와 이웃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를 확보하고자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발표로 국제 식자재 시장에서 밀과 밀가루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림식품축산부는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8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10월 말)까지 사용 가능한 제분용 밀과 10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2023년 1월 말)까지 사용 가능한 사료용 밀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도 업계, 전문가 등과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단기 대책뿐만 아니라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