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산불예방 및 진화, 최우선은 '안전 확보'
[독자투고] 산불예방 및 진화, 최우선은 '안전 확보'
  • 신아일보
  • 승인 2022.05.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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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 이상대 소장
남부지방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 이상대 소장

지구의 큰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서 기후변화 기간을 정해 탄소 포인트 및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적립 등의 탄소 중립 생활캠페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유도하고 있지만, 더욱더 뜨거워진 지구에 최근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국지 및 다발적으로 이상 기후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올해도 지속해서 비가 없는 건조한 날씨로 인하여 자연적인 것보다는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산불로 인하여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동·식물의 서식처를 파괴하는 등 숲에서는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적란운 같은 구름과 불기둥이 하늘로 솟고, 산림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산림 헬기가 자욱한 연기 속으로 물을 쏟으며 보였다 사라졌다 하고, 빨간 진화복을 입은 진화대원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이에 따른 산불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안전확보는 산불을 진화하는 것보다 최우선시되고 중요하다. 즉 산불현장 그 자체가 말해주듯 아무도 안전을 담보하거나 보장할 수 없는 사각지대로 안전확보가 매우 어려운 진화작업 활동이다.
  
산불 진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산불피해를 최소화해야겠지만 최우선시되는 것이 '안전확보'이다. 사고는 자연 및 인위적 여건 등 현장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개인이나 해당 기관들의 안전의식 의미 결여 및 안전교육 부족 등에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산불 관련 안전가이드 등 설명서 및 홍보자료 등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부족한 정보 속에서 '산불안전'은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산불 진화 중 안전사고의 대표적인 유형을 살펴보면 △산불 안전 보호장비 미착용 △갑작스러운 강풍에 의한 불길 및 연기에 의한 질식사 △주·야간진화 과정에서의 이동 및 진화작업 중에 따른 추락사 △불길에 휩싸여 화상 사고 △가해자가 성급하게 진화하다가 질식사(노인층) △부러진 나무에 의한 타박상 또는 골절 및 압사 △진화작업 도구 사용 미숙으로 인하여 개인이나 동료에게 피해를 줌 △해빙기 및 산불 진화 시 굴러 내리는 돌에 맞음 △각종 기계 숙련 부족으로 인한 신체 부위 절단 및 부상 △진화호스의 압력에 의한 타박상 및 골절 △산불 헬기 물 투하 시 압력에 의한 골절 및 뇌진탕 등 11가지로 정리할 수 있으며, 산불 진화 중 안전사고의 대표적인 유형과 연계한 대응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산불현장에서의 고립은 치명적인 인명사고를 유발한다. 산불의 진로 방향이나 속도 등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인하여 고립되어 연기에 의한 질식 등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지역을 사전에 확보하고 탈출로를 구축해 놓은 상태에서 위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둘째, 키가 큰 마른 풀, 재선충 방제에 의한 훈증 더미, 밀집도가 높은 숲, 바싹 마른 낙엽 등에 익숙하지 않은 연료 조건을 만났을 경우 주변 상태를 파악하고 투입을 고려한다. 
  
셋째, 다변화된 기상인자 등에 대해서 많은 경험을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갑작스러운 돌풍 등에 대하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 한다. 
  
넷째, 대부분 산불현장은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였거나 적은 현장 정보의 한계와 불완전한 지형요소로 인해 고립되거나 계곡으로 둘러싸여 연기에 의한 질식사 등의 원인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기가 고이는 지역을 잘 파악하여 회피하고 안전하게 진화로를 확보하여 진화 활동을 계속한다. 
  
다섯째, 봄철의 낙석은 얼어있던 돌들이 해빙되거나 산불 헬기 등의 물 투하로 반복 피로 하중으로 인해 돌이 구르는 현상이 발생하여 진화작업 중 진화대원의 생명에 위협적인 요소로 등장하기 때문에 암석 지역이나 너덜지대에서 작업 시 전방을 주시하고, 특정 물체의 소리에 잘 귀 기울여야 하고, 위험이 판단될 경우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섯째, 산불 진화 장비는 날카롭거나 기계 엔진 형태이면서 긴 호스로 구성되어 있어 자칫 방심하면 안전사고율이 매우 높으므로 철저한 안전사고예방 및 기계에 대한 지식과 운용기술이 능숙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일곱 번째, 산림 헬기 물 투하 시 진화대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물 투하 시 물이 마치 안개처럼 나무 위로 뿌려져 너무 약한 게 아닌가 싶지만 밑에서 진화대원의 등에 맞으면 성인 남성의 무릎이 푹 꺾일 정도"이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압력으로 직접 맞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물 투하 시 미리 안전한 곳으로 벗어나도록 하고, 진화 도구는 몸에서 분리하는 등 현장에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 
  
여덟 번째, 독충 위협 및 전기선(송전선로) 노출에 의한 감전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독충과 접촉을 가능한 피하고, 산불현장에서 전기선이 노출되었을 때는 먼저 발견한 진화대원이 미리 약속된 표식를 설치하거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다른 동료들에게 알려 안전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또한 산불현장에서는 직접 산불진화에 투입된 안전 책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안전 책임자는 위험 요소와 상황을 감시하고 판단해야 하며, 인명사고에 대한 안전 수단을 강구해야한다. 특별히 안전을 살펴야 하는 산불 화두 진화작업 시에는 추가적으로 보조 안전 책임자를 배치해야 하고 안전 책임자가 배치되지 않은 경우라면 산불현장지휘자가 안전 책임자를 대신해서 책임을 지고, 각각의 대원들의 안전 책임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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