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친화 '경제원팀' 기대…커지는 김주현 역할론 '눈길'
시장친화 '경제원팀' 기대…커지는 김주현 역할론 '눈길'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5.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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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주도할 전문가로 꼽혀…"순혈주의에 혁신 어렵다" 지적도

새 정부 ‘경제원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역할론은 균형 있는 조직을 만들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두고 순혈주의 논란을 메울 참모가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8일 정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회장의 금융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원팀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김주현 회장은 새 금융위원장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장제원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 만나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사진=여신금융협회)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사진=여신금융협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퇴임 선언에 고 위원장까지 조기 사퇴를 택하면서 인선 문제의 소용돌이는 더 커지게 됐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인선은 시장 친화적 인물로 분류된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행시 수석’ 출신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등장했다. 

기재부 관료 출신인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는 청와대 경제수석에 내정됐다. 넓게 보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나 ‘잠룡’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경제팀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주현 회장은 각종 외부 싱크탱크에 귀를 기울이고 실무와 조언그룹 간 견제와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금융위원장은 장관급이지만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임기제로 운영된다.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고 위원장이 임기를 2년쯤 남기고도 사퇴할 정도로 정부와의 대립보다는 협력 모델이 은연 중 강조되는 게 현실이다. 

추경호 후보자는 거시경제, 금융 등에 두루 밝은 ‘정책통’인데다가 기재부 선후배들의 인망이 높다. 기재부 제1차관을 지낸 최상목 수석 내정자도 관료 사회의 평이 높다. 

이들과 손발을 맞추려니 검증된 인물이 필요하다. 여기서의 검증은 기본적 능력과 인품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기본 컬러가 비슷하면서도 능력 면에서 협업, 경우에 따라선 밀고 당기기가 가능하게끔 맞춰 택해야 하는 가능성을 말한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더라도 교수 출신 대신 전직 관료쪽으로 기운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김 회장에 대해 “2008년 리먼사태 때 금융위에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시대의 수습이라는 전대미문의 과제를 맡기에 적합하다”는 평을 내놓는다. 그만큼 김 회장은 각종 ‘구조조정 전문가’로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다만 이런 이력은 그렇잖아도 시장친화 일변도의 경제원팀 구성 상황에 독이 든 성배로 작용할 여지도 없지 않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처음부터 기재부 관료에 둘러 싸여 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