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 팬데믹 2년 버틴 호텔업계 '훈풍' 분다
[엔데믹 전환] 팬데믹 2년 버틴 호텔업계 '훈풍' 분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5.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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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따른 리오프닝, 5월 성수기 기점 실적반등 기대
롯데·신라·한화·신세계조선, 리뉴얼 오픈·프로모션 '활기'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의 카바나.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의 카바나.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을 앞두면서 업황 전반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호캉스(호텔과 바캉스) 수요와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기존 호텔을 리뉴얼 오픈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호텔 체인을 중심으로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등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따른 영업활동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롯데와 신라, 한화, 신세계조선 등 대형 호텔체인은 코로나 2년여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영업 제한으로 경영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호캉스 외에도 웨딩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수요가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영 회복을 기대하는 눈치다. 

호텔신라가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연결기준, 잠정치)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0% 늘어난 1조9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호텔사업은 서울신라와 제주신라, 신라스테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며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15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호텔사업만 떼놓으면 흑자 전환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국내외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계열의 조선호텔앤리조트는 5~6월 객실·식음(F&B) 예약률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연휴였던 지난 5~8일 웨스틴 조선 서울과 조선팰리스 등 대표 호텔 객실 평균 예약률은 80~90% 이상을 기록했다. 뷔페 등 식음업장은 만석으로 대기 고객들이 발생했다. 웨딩과 기업행사를 비롯한 MICE 문의도 활발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주말 웨딩은 올해 대부분 마감됐고, 내년 상반기 예약 문의도 많다”며 “올 하반기 외국인 고객 예약도 발생하면서 호텔 전반의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특급호텔 ‘더 플라자’와 해양호텔 ‘벨메르 여수’, 서핑 콘셉트의 ‘브리드 마티에 양양’을 앞세워 맞춤형 패키지와 식음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휴양지에 위치한 벨메르 여수의 이달 주말(금~토) 객실 예약률은 100%다. 오는 7월에는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200실 규모의 독자 브랜드 ‘마티에 동부산’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엔데믹 기대감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업황 상황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객실 리뉴얼을 마치고 이달 그랜드 리오프닝을 한 롯데호텔 월드 전경. [사진=박성은 기자]
전 객실 리뉴얼을 마치고 이달 그랜드 리오프닝을 한 롯데호텔 월드 전경.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은 이달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의 전 객실을 재개관했다. 롯데호텔 월드는 1988년에 세워졌다. 2019년부터 전면 리노베이션(재단장)에 돌입해 지난해 6월 고층부에 이어 이번에 저층부 객실까지 모두 새단장했다. 가족 단위 호캉스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카카오프렌즈’ 등 캐릭터 룸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호텔 제주점 역시 고객 서비스와 경험 확대 차원에서 온수풀 ‘해온’을 비롯한 주요 부대시설 리뉴얼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운영 중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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