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화학편③] 금호석화 백종훈, 친환경 쥐고 '수익성 강화'
[살길은융합-화학편③] 금호석화 백종훈, 친환경 쥐고 '수익성 강화'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5.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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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 전문 경영인…경영권 갈등에도 취임 첫해 최대 실적
'탄소나노튜브' 미래먹거리 낙점…전기차 사용될 'EP'개발 집중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화학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사진=금호석유화학]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사진=금호석유화학]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기존 주력사업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 동시에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5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백종훈 대표는 최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연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4년 만에 매출 4조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 8조461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조4068억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는 ‘조카의 난’을 일으킨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갈등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 속에서도 취임 첫 해 금호석유화학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액 2조1990억원으로 실적 시동을 걸었다. 전년 동기대비 18.6%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4490억원의 성적으로 26.7%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원가 상승을 비롯한 대외적 위기 영향 탓이다. 하지만 백 대표의 선택과 집중 기반 ‘내실 경영’에 반전 기대를 걸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 1988년 금호쉘화학 입사 이후 금호피앤비화학 등을 거치면서 연구개발(R&D), 영업 업무를 담당한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금호석유화학그룹 영업통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실제 다년간 쌓아온 현장 경험과 영업 역량을 토대로 주력사업 수익성 강화를 추진,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우선 백 대표는 라텍스 장갑의 원료 NB라텍스 제품 라인업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내화학성, 내마모성, 뚫림 저항성 등 물성을 향상한 고강도 산업장갑용 NB라텍스를 출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경량화를 위한 연구개발 활동을 추진하고 오는 2023년 4분기까지 연간 23만6000톤(t) 증설을 완료한다.

백 대표는 탄소나노튜브(CNT)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CNT는 탄소기반 차세대 신소재로 이차전지 내 전자의 이동을 촉진한다. 금호석유화학 CNT는 합성고무, 합성수지와 함께 사용되는 ‘복합소재’로 주로 판매되다가 지난 2020년 이차전지용 제품까지 상업화에 성공했다.

백 대표는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EP(Engineering Plastics)를 성장 동력 축으로 삼고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EP는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기계적 특성이나 물성이 우수해 자동차 부품이나 정밀기계 분야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성수지다. 백 대표는 그 중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이동수단에 사용될 수 있는 EP 개발에 집중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자동차 내·외장재 외에도 전장 부품인 와이어 프로텍터, 배터리 모듈 하우징 소재 등에 쓰이는 EP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백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추세를 반영해 친환경 제품 비중도 확대한다. 친환경 사업 매출 비중을 2018년 7% 수준에서 2026년 16%, 2030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약 3조5000억∼4조5000억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백 대표는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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