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자진사퇴 폭풍… 한동훈·정호영 휩쓸릴까
김인철 자진사퇴 폭풍… 한동훈·정호영 휩쓸릴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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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정호영, 청문회 후 검토 계기 있을 것"
정호영 "도덕·윤리적 문제없다" 자진 사퇴 일축
'온가족 장학금' 혜택에 이어 제자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가족 장학금' 혜택에 이어 제자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사퇴했다. 차기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 가운데 첫 낙마다. 더불어민주당이 송곳 검증을 벼르던 '한·호·철(한동훈·정호영·김인철)' 가운데 한 명인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향후 청문회 정국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 건물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지 20일 만이다. 

그간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의혹'으로 대표되는 '아빠 찬스' 의혹을 비롯해 '프로골퍼 학점 특혜', '교육부 감사 무마' 등 갖은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그가 '1호 박사 제자'의 논문을 일명 '방석집'이라 불리는 고급음식점에서 심사한 사실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에 대해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날 믿고 중책을 맡겨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의 낙마에 큰 타격을 입은 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그에게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그에게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언급하며 "언제 자진사퇴할 계획인가"라고 노골적으로 물었다. 사퇴 압박에도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 후보자는 "그렇게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내가 생각해서 그렇다"고 피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2일차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를 지명철회를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청문회가 끝나면 그 결과와 종합적인 상황을 검토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다만 자신을 향한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입법부가 정한 규제 내에서 자기가 가진 걸 활용하겠다는 걸 막아야 한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이해충돌 의혹과는 거리가 있다고 철통방어를 펼쳤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아빠 찬스' 논란과 관련, 증인 불출석을 두고 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였다. 박재호 의원은 "오늘 (증인으로) 불출석한 지용석 KC&A 대표는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재직한 ENF테크놀로지의 대표를 맡고 있고,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재직 시 (아들이) KC&A에 취업했다"고 특혜 의혹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경우 10여 년간 부부 간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늦장 신고'를 한 것과 주택 구매 시 지분이 논란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절세를 의도로 한 분할이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세무에 지식이 없고 일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