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성남분당갑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 확정
安측근 "고민하지 않을까"… 송영길 "승리 위해 같이 해야"
6·1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미니총선'급으로 무게감이 더해져 주목된다.
특히 안철수·이재명 등 거물급 인사의 이름까지 오르내리면서 판이 커진 모습이다.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승리로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을 얻으려는 국민의힘과, 대선 패배 이후 반전을 모색하려는 민주당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을, 인천 계양구을,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강원 원주시갑, 충남 보령시서천군, 경남 창원시의창구, 제주 제주시을 등 7곳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된 선거구가 대상이다.
모두 해당 지역 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다.
최대 관심지는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은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이다.
대장동과 백현동 등 대선 과정에서 각종 개발 의혹이 불거진 지역들이 몰려있다.
여기에 성남시장을 지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까지 있어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지역구를 사수해야하는 만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설까지 나온다.
안 위원장 측근인 인수위 관계자는 2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의 보궐선거 차출설에 "(안 위원장이) 경기도 선거에 돕겠다는 의지를 오래 전에 천명했지만 무슨 직을 맡아 무엇을 해야겠다는 고민은 없었다"면서 "(이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당내 안팎에서 안 위원장의 출마를 요청하는 의견들이 쇄도하고 있다"며 "어떤 스탠스로 선거를 지원하는 방식이 효과적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1일) 안 위원장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장 실장이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해달라는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은 분당갑은 물론 인천 계양을 출마설까지 나온다.
분당갑이 비교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반면, 계양을의 경우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송영길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만큼 위험 부담이 적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송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보궐선거 등판론에 대해 "지난 대선 때 1600만표 이상의 국민 마음을 얻었던 이 전 지사는 이번 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 고문이 계양을에 보궐선거에 나선다면 국민의힘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해 맞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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