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슈퍼위크' 개막… 여야, 곳곳서 난타전
'청문회 슈퍼위크' 개막… 여야, 곳곳서 난타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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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료 제출 부실' 논란 여전… 元 '고발' 언급까지
민주당, 야성 되찾았다… '송곳 검증'해 후보자 압박
자 5명의 인사청문회가 2일 동시에 개최됐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추경호(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박진(외교부)·원희룡(국토교통부)·한화진(환경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2022.5.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5명의 인사청문회가 2일 동시에 개최됐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추경호(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박진(외교부)·원희룡(국토교통부)·한화진(환경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국회 '청문회 슈퍼위크'가 2일 개막했다. 국회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총 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한 후보자 청문회 쟁점은 △전관예우 논란 △외국계 통신기업 AT&T·정유사 모빌(현 엑슨모빌) 자회사 모빌코리아 선입금 월세 관련 이해충돌 논란 △배우자 미술품 판매 논란 등이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한 후보자가 '공직→김앤장→공직→김앤장'을 거쳐 다시 공직에 도전한다며 "회전문에서도 역대급"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회재 의원은 한 후보자에게 국세청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하면 89~90년대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며 동의를 촉구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한 후보자) 배우자의 작품이 수천만대 가격에 판매됐는데 '한덕수 프리미엄'이 아닌가"라며 미술작품을 매개로 한 이해충돌 의혹을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서민 경제 안정', '물가 불안요인 조기 차단', '시장 구조 개선', '덩어리 규제 철폐', '신산업 분야 혁신 뒷받침' 등을 공언했다. 각종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하면서도 "국민 눈높이를 보면 송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형사고발'까지 거론돼 살얼음판이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원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문제 삼으며 "오늘 오전까지 자료 제출이 제대로 안 된다면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위원회 의결로 국토교통부에는 경고하고 원 후보자와 인사청문TF(태스크포스) 모두 형사고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자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목표로 '집값 단기 하향 안정'을 제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도심 내 정비사업의 가속도를 내고 매물 공급을 위해 다주택자에 대해 양도소득세 중과 1년 유예 등 세 완화 정책을 시사했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왼쪽)와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왼쪽)와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정책 관련 의견을 다수 밝혔다. 추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일시적 2주택자 양도세상 1주택 간주요건 완화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 등을 언급했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관련해선 "지금 당장 폐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선 그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이 최근까지 몸담은 '엔서스(NSUS) 그룹'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엔서스 그룹이 국내에서 불법으로 분류되는 포커 사이트를 운영, 이를 피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운영한다는 의혹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 관련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된 건 내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엔서스 그룹은)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 합법적 기업"이라고 받아쳤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보균 문체부 후보자는 '친일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에서 일할 당시 쓴 칼럼에서 친일 역사관을 드러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이날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독도는 누구 땅이냐'는 물음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일축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경우 인사청문위원들의 질의에 "잘 살펴보겠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등으로 답변해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