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패싱' 또 수면 위로… '경기 성남분당갑' 당근?
'安패싱' 또 수면 위로… '경기 성남분당갑' 당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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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安 제안한 '대통령실 과학교육 수석' 인선 포함 안 해
'공식 일정 취소' 강수두더니… 이번엔 "계속 얘기해볼 것"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동 정부를 천명하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수순을 밟아가는 것과 달리 정치권에서 '안철수 패싱'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경기 성남분당갑 차출설'도 계속 언급돼 향후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직접 만나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했다는 내용이 다수 언론을 통해 2일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에게 직접 경기 성남분당갑 출마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위원장이 제안한 '대통령실 과학교육 수석'이 이번 청와대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지난 번과 달리 다소 '톤 다운'된 태도를 보이는 이유로 오는 6.1 보궐선거 경기 성남분당갑 차출론이 영향을 끼쳤단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안 위원장은 앞서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실 과학교육 수석 신설을 제안했지만 윤 당선인이 추구하는 '슬림한 청와대'에 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계속 이야기해 보겠다"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패싱한다는 의혹이 다시 물밑에서 피어올랐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한 차례 '계파논쟁'을 겪은 바 있다. 안철수계로 꼽히는 이태규 의원이 20대 인수위에 합류했지만, 인선 발표 직후 인수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다.  이 의원의 사의 배경을 두고는 당시 인선에 '안철수계' 인물들이 포함되지 않아 그에 대한 반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안 위원장 역시 이튿날 인수위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며 두 사람이 강조해 온 '공동정부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같은 후보로서 대선 레이스를 뛰던 시절, '여론조사 깜깜이' 당일인 지난 3월 3일 극적 단일화를 선포하고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인선에서 안 위원장의 측근들이 배제된 것이다. 안 위원장은 공식 일정 취소 이튿날 윤 당선인과 회동해 업무에 복귀하면서도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나 갈등이 완전 봉합되기 전에 다시금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의 말을 흘려넘기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부서"라면서 '추천 인사'는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이번 인선에서 안 보인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렇게 생각할 건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