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선전에 '역대급 매출'…수익성 감소
LG전자, '가전' 선전에 '역대급 매출'…수익성 감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4.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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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물류비 증가, 인적구조 쇄신비용 반영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LG전자의 주요 사업본부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매출은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지만 원자재값과 물류비 증가 탓에 수익성이 급감했다. 특히 인적구조 쇄신비용이 1회성으로 반영돼 수익성 감소로 이어졌다.

LG전자는 28일 ‘2022년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1조1114억원, 영업이익 1조880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5% 증가한 분기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일시적으로 증가한 특허 수익 영향으로 같은 기간 6.4% 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사업본부 모두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특히 ‘가전’이 중심인 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더 컸다.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7조9702억원, 영업이익 44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대비 18.8% 늘었다.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 영향이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47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6% 감소했다.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액 4조649억원, 영업이익 18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3% 줄었다. V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63억원으로 적자 폭을 늘렸다. B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6% 줄어든 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비 인상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측은 이와 관련해 “전사적으로 조직의 역동성 제고 차원에서 진행한 인적구조 쇄신비용이 반영되면서 각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용규모 또는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예상 영업이익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을 늘려도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의 경우 LG전자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8% 감소를 예상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이슈, 인플레이션 우려, 환율 변동, 공급망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돼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와 같은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프리미엄을 앞세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성장동력인 전장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AI, DX,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생활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가전과 ‘오브제컬렉션’, ‘UP 가전’, ‘LG 씽큐(LG ThinQ)’와 같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는 지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QNE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수준의 매출을 기대 중이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불확실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본부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수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B2B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IT 제품 시장의 성장세는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노트북, 모니터 등 전략 제품에 집중하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해 매출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