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AM 기술, 주요국 60% 수준…활성화 정책 추진해야"
"한국 UAM 기술, 주요국 60% 수준…활성화 정책 추진해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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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개발 기업 수 4곳…전 세계 1.2% 불과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티저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티저 이미지. [이미지=현대자동차]

한국 기업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 수준은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60∼7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UAM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부의 투자 지원과 관련 규제 개선, 상용화 기반 마련 등 활성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UAM 체계종합, 자율비행, 구동모터, 관제 등 주요 분야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60∼7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 항공교통 관제기술 수준이 70%였으며 나머지 체계종합, 자율비행, 구동모터 기술은 60%에 머물렀다.

한국 UAM 기체 개발 기업은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4개로 전 세계 개발 기업(343개)의 1.2% 수준이다. UAM 기체를 개발 중인 주요국의 기업 수는 미국 130개, 영국 25개, 독일 19개, 프랑스·일본 각 12개 등이다.

다만 전경련은 최근 한화시스템, 현대차 등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과 SK텔레콤, KT 등 통신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시범 사업을 추진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전망이 비관적이지만 않다고 평가했다.

세계 주요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개발 기업 현황(왼쪽)과 UAM 관련 기술 수준(오른쪽)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세계 주요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개발 기업 현황(왼쪽)과 UAM 관련 기술 수준(오른쪽)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UAM은 기체·부품과 이착륙 시설, 운항서비스·관제, 교통연계 플랫폼, 항공 정비 등 도심항공 이동 수단과 관련된 사업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화물 운송과 승객 운송 등 크게 두 가지 활용 분야로 분류된다.

소형 기체를 활용한 화물 운송은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반면 승객 운송은 기체 안전성 검증과 각국 정부의 인증 절차 등으로 아직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시험 비행에 성공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만큼 각국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상용화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28∼2030년에는 수익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경련은 UAM 산업이 비행체 개발 외에도 수소·전고체배터리 등 연료전지,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 산업 파급력이 매우 커 시장 규모가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40년에는 1조4739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분야별로는 승객 수송 기체 시장이 8510억달러(약 1000조원), 화물운송이 4130억달러(약 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UAM 산업은 다양한 전후방 연관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 국제경쟁력이 취약하고 기술 경쟁력이 낮아 정부의 투자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가 기체 개발 등 항공분야 기술력은 약하지만 배터리,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 등 강점을 가진 분야 중심으로 글로벌 UAM 시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수도권 비행제한 완화, 데이터 공유제한 완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상용화 기반 마련 등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