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내달 20~23일 방한 후 방일… 21일 한미정상회담
北 핵실험 움직임 속 한미동맹 주목… 바이든, 文 회동도 추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두 정상이 첫 대면 회담에서 어떤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2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20일부터 2박3일 간 한국을 방문한다. 이후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한미정상회담은 방한 이틀째인 21일 예정돼있다.
윤 당선인이 5월10일 취임하는 만큼, 11일 만에 전례없이 빠르게 첫 정상회담을 치르는 것이다.
사실상 첫 외교무대가 '한미정상회담'인 셈이다.
더군다나 바이든 대통령은 첫 동아시아 순방국으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동아시아 순방에 나서면 일본이 첫 행선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 점으로 미뤄봤을 때 상당히 이례적이다.
윤석열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핵 위협에 대한 공조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며,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 발전 및 대북정책 공조 △경제안보 △주요 지역적·국제적 현안 등 폭넓은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협의를 갖는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회담이 △안보관계 심화 △경제적 유대 강화, 그리고 △실질적 결과로 도출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모두 첫 의제로 '한반도 문제'를 꼽았는데,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4년여 간 유지해온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했다.
여기에 현재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는 등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핵무기 선제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확장억제 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등 미국의 핵우산 강화, 문재인 정부가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축소한 한미연합훈련 확대 등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북핵 대응 차원에서 한미일 공조 강화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문 대통령 재임 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양국이 기울였던 노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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