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신라호텔 영빈관, 靑보다 50만원 더 든다"
박근혜 비롯 전직 대통령 배우자·유가족 참석 가닥
다음달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을 놓고 '호화 취임식'이라는 비판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윤 당선인을 겨냥해 "지금은 흥청망청 취임파티에 취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진시황의 즉위식도 아닐진대 윤 당선인의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 한숨이 깊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째로 전세 낸 특급호텔의 화려한 불빛은 국민의 시름이다. 최고급 차량 558대가 도로를 가로지를 때 국민 원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소박하고 검소한 취임식으로 한숨짓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 당선인의 취임 기념 만찬은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하지 않고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취임식 만찬을 연다"며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황제 놀이에 빠진 윤 당선인의 혈세 낭비를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이 청원으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브리핑에서 "취임식과 같은 5월 10일 청와대가 개방돼 국민 품으로 안겨드리도록 돼 있다"며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진행할 경우 경호 문제로 이른 오후부터 출입을 제한해야 해 청와대를 방문한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알렸다.
박 위원장은 "주요 초청 인사들의 숫자나 만찬장 음식이 결정 안 돼서 정확한 비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진행하더라도 호텔 조리사를 포함한 호텔 음식 재료를 가져와 조리하므로 출장비가 필요한데, 이를 감안하니 호텔 영빈관에서 직접 만찬할 경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는 것보다 5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호화 취임식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호화로운 호텔 영빈관에서 (하면) 큰 비용이 발생하고, 국민혈세를 낭비해해 가면서 만찬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정치공세"라면서 현재 33억1800만원가량 규모의 예산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확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지금 현재 여당에서 취임식 비용이 많다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데 우리 추진위원회나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취임식 예산을 얼마 해 달라고 요청한 일도 없다"면서 "이미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대통령 취임이 5월 10일로 예정 돼 있기 때문에 여야 합의에 의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취임식 예산을 정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취임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지난 과거로 참석 여부에 가장 많은 이목이 쏠렸던 인물이다.
박 위원장은 "전날 대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윤 당선인이 친필로 작성한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을 직접 전달해드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께서는 서울까지 3시간 이상의 장거리 이동이 현재 건강 상태로 봤을 때 무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지만, 지난 번 당선인께 건강이 회복되면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말씀드린만큼 운동과 재활치료를 열심히 해 취임식 참석하겠다고 말씀주셨다"면서 "새 정부의 시작을 알리는 취임식인 만큼 축하드려야 한단 생각이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