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차·한국GM, 판매 전략 탈바꿈…친환경·SUV 라인업 집중
르노차·한국GM, 판매 전략 탈바꿈…친환경·SUV 라인업 집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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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차- '트위지' 국내 판매 중단…'XM3 하이브리드' 출시 기대
한국GM- '말리부·트랙스' 단종 예정…전기차·SUV·CUV 모델 확대
르노코리아자동차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GM이 국내시장 전략을 바꾼다. 올해 친환경차를 확대하고 소형 차종 대신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투입하는 등 판매차종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차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국내 판매를 중단했고 한국GM은 소형 SUV ‘트랙스’ 단종할 예정이다. 대신 르노차는 ‘XM3 하이브리드’를, 한국GM은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과 ‘트래버스’ 등 수입 대형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한다.

르노차는 최근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르노차 부산공장이 트위지 글로벌 생산기지를 맡고 있어 수출 생산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트위지의 국내 판매 중단은 판매 저조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위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연간 298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에도 연간 840대 판매에 그치는 등 1000대 미만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차는 수요가 부족한 차종 판매에 힘을 쏟지 않고 앞으로 출시될 XM3 하이브리드 등 소비자 기대가 높은 차종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XM3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6월부터 수출·판매된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상품성 검증을 마쳤다. XM3 하이브리드는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 총 1만1179대 판매됐다. 이는 르노 브랜드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대 판매량이다. 가장 많이 수출되는 프랑스의 경우 지난달 XM3 하이브리드 모델만 2148대 판매돼 전체 하이브리드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172대로 ‘클리오 하이브리드’에 이어 전체 2위다.

르노차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XM3 하이브리드 인기를 국내에서도 이어가 ‘QM6’와 함께 전체 판매량을 이끌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한국GM]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한국GM]

한국GM은 중형 세단 ‘말리부’와 소형 SUV 트랙스의 단종이 예정됐다. 이는 말리부, 트랙스를 생산하는 인천 부평2공장을 연내 폐쇄하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번 부평2공장 폐쇄는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말리부와 트랙스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줄었다. 말리부는 지난해 연간 3107대 판매돼 전년대비 52.6% 감소했다. 트랙스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 2540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62.9% 줄었다.

한국GM은 말리부, 트랙스 단종 대신 전기차, 차세대 CUV, 대형 SUV 등 출시·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8월 사전 계약을 진행한 전기차 2022년형 ‘볼트 EV’와 ‘볼트 EUV’의 소비자 인도를 올해 2분기부터 시작한다. 올해 1월에는 대형 SUV 트래버스, 타호의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등 판매 차종 확대에 나섰다.

한국GM은 내년 선보이는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해 지난달 창원공장 시설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로써 창원공장은 시간당 60대 차량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한국GM 관계자는 “2023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양대 축을 이루며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기여할 핵심 제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