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블랙홀' 된 정호영… 5월3일 담판날까
'청문회 블랙홀' 된 정호영… 5월3일 담판날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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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논란 끊이지 않아… 내달 3일 청문회
민주 "자료 제출 불성실" 지적… '송곳 검증' 시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을 말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아들에 대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증을 한 결과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을 말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아들에 대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증을 한 결과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채 청문 정국을 빨아들이는 모습이다.

정 후보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자녀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일명 '아빠 찬스' 의혹을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딸, 아들의 대학 편입 특혜 의혹과 아들의 병역 판정 특혜 의혹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자료 제출 상태를 두고 극한 대치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의혹 관련해 정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 응하지 않는다며 거세게 규탄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65건 정도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70%가 미제출 상황"이라면서 "사상 유례없는 자료제출 거부상황에서 정상적인 인사청문회가 진행될리 만무하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서영석 의원도 "정 후보자의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가 좀 뻔뻔하다"고 일갈했다. 서 의원은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수많은 반박자료를 내는데 법적으로 문제없고 도덕적으로 떳떳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필요로 하는 자료는 제출하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전날 아들이 이공계 장학금을 수령했지만 경북대 의대로 학사편입하면서 일부 장학금을 환수 조치 당한 사실, 딸이 자신의 수업을 수강했지만 이를 학교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을 샀다.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경북대 IT대 전자공학부를 다니던 2012~2015년 5학기 동안 총 1171만4000원 상당의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을 받았다. 해당 장학금은 장학생이 이공계 학생을 적극 육성키 위한 제도로, 이공계 이외 전공을 변경할 때 장학금 총액 또는 일부를 환수토록 한다. 이에 정씨는 2018년 의대로 편입하면서 장학금 233만8000원을 환수했다.

최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은 이공계 장학금을 다섯 학기에 걸쳐 받으면서 의대 편입 준비를 한 걸로 보이는데, 이공계 지원법을 악용해 장학금만 받고 '먹튀'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강선우 의원에 따르면 경북대 '자녀의 강의 수강' 관련 지침에서 교과목 담당 교원의 자녀가 그의 강의를 들을 경우 대학장을 경유해 총장에게 해당 사실을 신고토록 한다. 

최종 성적을 매길 때도 학과장에게 출석, 과제 제출, 시험 등 성적산출 근거를 내 공정성 여부를 검토받은 뒤 대학(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그의 딸이 2019년 1학기 자신을 포함해 5명의 교수가 강의하는 '의료정보학' 수업을 수강했지만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자는 논란이 잇따르자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금까지 내 자녀들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반복해서 사실이 아님을 설명드리고 있다"면서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으나 과장되거나 허위적인 의혹들이 다수"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실시계획서를 채택을 완료, 다음달 3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