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정영학 녹음파일 공개 무산… 유동규측 “건강이상” 호소(종합)
‘대장동’ 정영학 녹음파일 공개 무산… 유동규측 “건강이상” 호소(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4.25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호인, 항의 끝 퇴정… 녹음파일 재생 29일로 연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진=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사건의 핵심 증거인 정영학 회계사 녹음파일 법정 첫 공개가 무산됐다.

최근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서 일정이 연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5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한 공판을 열고 정 회계사에 대한 증인 신문과 녹음파일 증거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일정이 4일 뒤로 연기됐다.

유씨의 변호인은 이날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퇴정했다.

변호인인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후로 피고인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 식사도 하지 못했다, 구치소는 피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기도한 것을 인지하지도 못했고 지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 자리에 앉아있는 자체가 가혹한 일이고, 이대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호소했다.

유씨의 변호인이 퇴정하자 검찰은 그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검찰 측은 “일방적인 퇴정은 부적절하다”며 “다른 피고인들의 신속한 재판 받을 권리까지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수렴해 재판 일정을 연기해 29일부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피고인의 건강 상태가 재판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강제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다음 재판 일정까지 건강 회복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