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1Q 악재 뚫었다…현대차·기아 총합 매출 50조
정의선, 1Q 악재 뚫었다…현대차·기아 총합 매출 50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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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차종 전략 적중…우호적 환율 효과 더해
2Q 어려운 경영환경 불구 성수기 판매 회복세 기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분기 현대차·기아 매출액 총합 50조원 가까이 달성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정세 악화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에도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판매 구조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25일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각각 매출액 30조2986억원, 18조35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합 매출 48조원을 넘겼다. 

우선 현대차의 경우 매출 30조여원과 함께 영업이익 1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16.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2분기 2조872억원 이후 7년9개월 만에 최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6.8% 증가한 1조77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4%를 나타냈다. 반면 1분기 판매량은 90만2945대로 전년대비 9.7%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는 제네시스, SUV 중심 판매 믹스 개선 효과,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1분기 판매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1분기 매출액 18조3572억원, 영업이익 1조606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7%, 49.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판매량은 68만5739대로 전년대비 0.6% 줄었다.

기아 역시 판매량 감소에도 실적이 증가한 요인으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 확보를 꼽았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로 일부 생산이 제한되며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를 확보하고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통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다”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2분기 전망에 대해선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 등이 이어지며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점유율 확대, ‘GV60’·‘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해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분기 성수기 효과로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