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외 악재 뚫었다…1분기 영업익 2조 '8년 만 최대'
현대차, 대외 악재 뚫었다…1분기 영업익 2조 '8년 만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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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16.4% 증가…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주효'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는 2022년 1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부품 공급 차질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2조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차종인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판매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1조92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2분기 2조872억원 이후 7년9개월 만에 최대다. 

1분기 매출액은 30조2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6.8% 증가한 1조77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4%를 나타냈다. 1분기 판매량은 90만2945대로 전년대비 9.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액 증가는 제네시스, SUV 중심 판매 믹스 개선 효과,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0.9%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 효과로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마케팅 비용, 투자비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 0.4%포인트(p) 상승한 12.7%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2098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5’, ‘캐스퍼’, ‘G90’ 등 SUV,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이 악영향을 미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7.8% 줄어든 75만847대가 판매됐다. SUV 차종의 높은 인기에도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앞으로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진정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 안정화를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일부 도시 봉쇄 결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 현상의 지속,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GV60’·‘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인센티브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2분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공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