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 보험업계, 모바일 영토 확장 속도전
'선택 아닌 필수' 보험업계, 모바일 영토 확장 속도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4.20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니모·카카오페이손보 견제…플랫폼 자동차보험 판매 우려
(사진=픽사베이, 각 사)
(사진=픽사베이, 각 사)

보험업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영토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금융통합 앱 '모니모'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출범 등으로 가입자가 이탈할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설상가상 금융위원회도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공룡에 자동차보험 판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어 모바일 앱 개편은 불가피해졌다.

20일 보험업계는 가입자 편의성을 확대하는 웹·앱 개편에 착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채널 강화는 물론 거대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지난 14일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는 통합 앱 모니모를 선보이며 브랜드를 앞세운 거대 플랫폼을 출범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3745만명의 누적 가입자 수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하반기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사용자 편의성 확대와 보안 강화, 미래 소비자인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유혹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모든 비대면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앱·웹을 새로 오픈했다. 기존 서비스는 개선하고 신규 서비스와 인증방식 추가하며 가입자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모바일 기능을 확대해 가입자 스스로 장기보험 계약자·수익자 변경, 자동차보험 담보와 특약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용자는 단체상해보험, 재물보험, 배상책임보험의 보험금 청구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보험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6자리 비밀번호, 패턴, 지문, FACE-ID 등 간편 인증서로 로그인부터 본인확인, 전자서명까지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DB손해보험은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MY뷰' 서비스를 오픈했다. 앱 설치 또는 모바일 웹에 접속해 로그인하면 첫 화면에서 이용자 맞춤형 보험계약 관련 정보와 보장영역별 추천 보험상품 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보험계약정보 외에도 추천 보험상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추가로 가입이 필요한 보험상품을 바로 확인해 상담 신청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에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앞서 NH농협생명은 MZ세대를 겨냥해 시즌에 따라 눈, 비, 꽃잎 등으로 메인화면 배경에 자동 적용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현재 농협생명 온라인보험 사이트를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면 꽃잎이 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험사 앱은 판매보다는 보상(보험금청구), 유지관리(계약 확인) 등의 업무에 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가입하기 위해 보험사 앱을 다운로드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리한 사용 방법과 다양한 제휴 관계, 거대 회원 수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은 기존 보험사 대비 판매에 대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카카오페이보험 외에도 네이버 등이 보험대리점(GA)에 등록해 자동차보험, 미니보험 등 디지털 기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의 보험 대리점 등록과 판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에도 앱 등 플랫폼을 통해 가입이 이뤄지고 있는 자동차보험, 미니보험 등 디지털 기반 보험상품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