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가품 논란'에 중고거래·명품 플랫폼, 위조 방지 총력
'무신사 가품 논란'에 중고거래·명품 플랫폼, 위조 방지 총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4.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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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트렌비 등 유명 앱, 소비자 불신 커지자 검수 서비스 강화
[이미지=무신사]
무신사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 앱 페이지[이미지=무신사]

패션·중고거래·명품 플랫폼들이 위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신사 가품 논란’으로 소비자 불신이 커지자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막고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번개장터·트렌비 등 유명 플랫폼업체들은 자체적으로 거래상품 검수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발단은 올해 1월 무신사에서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를 구입한 소비자가 네이버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KREAM)에 해당 상품을 올리면서다. 크림은 ‘해당 상품을 검수한 결과 가품이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지했고 무신사가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이달 1일 에센셜 본사가 ‘가품’을 통보했고, 무신사는 같은 날 공식 사과와 함께 구매자 대상으로 판매금액의 200% 보상을 약속했다.

무신사는 또 추가 유치한 400억원의 자금을 검수 시스템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와 ‘제2검수센터’ 구축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TIPA 지재권 침해 검사를 통과한 검증상품만 판매하고 디지털검사증명서 발급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른 플랫폼들도 ‘제2의 무신사 논란’이 발생되지 않도록 가품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정품 검수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인 간 중고 명품·스니커즈 거래 시 번개장터의 전문 검수팀이 브랜드 정품 인증을 대신해주는 C2B2C(소비자가 기업을 통해 각종 서비스나 물품을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형태) 서비스다. 거래를 희망하는 구매자가 나타나면 판매자는 상품을 번개장터 검수센터로 보내고 검수 후 인증이 완료된 상품을 번개장터가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번개장터는 명품·스니커즈 카테고리 20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대상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트렌비는 국내외 명품 감정사 40여명으로 구성된 명품 감정팀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해당 팀은 트렌비가 직접 소싱하는 브랜드 상품, 리세일되는 중고명품 등을 전수 검수·감정하고 있다. 트렌비는 ‘명품 감정 아카데미’를 통한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진행해 올해 100명까지 감정사를 늘려 가품 유통 제로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명품을 취급하는 롯데온과 SSG닷컴도 앞서 지난해 9월과 8월 각각 ‘트러스트온’과 ‘SSG 개런티’를 도입했다. 트러스트온은 정품 증명 서류 제출을 통한 위조 상품 피해 사전 예방과 문제 발생 시 구매금액의 2배를 보상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SSG 개런티는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활용해 상품 정보·구매 이력 등을 담은 보증서를 발급해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무신사 가품 논란이 중고거래·명품 플랫폼 신뢰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이를 조속히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가품 문제가 불거졌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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