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미니보험 쥐고 '보험 문턱' 낮춘다
카카오페이손보, 미니보험 쥐고 '보험 문턱' 낮춘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4.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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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보험사 허가, 연내 출범…'기울어진 운동장' 지적도

'국내 첫 핀테크 주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표방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올해 하반기 출범한다.

카카오손보는 '보험은 어렵다'는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생활밀착형 미니보험(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카카오손보가 메신저 '카카오톡'과 간편결제 플랫폼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해 미니보험의 수익성을 뒷받침할 자동차보험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보험사 허가를 받은 것은 카카오페이손보가 처음이다. 

카카오페이가 보험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9월 설립한 자회사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진출을 위한 디지털보험사 본허가를 받았다.

디지털보험사는 대면 영업이 아닌 전화 등 통신수단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가입자를 모집하는 보험사다.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으로만 모집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내세워 금융 플랫폼에 한 발 더 다가선다는 복안이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 당시 카카오 생태계라는 절대 경쟁력으로 결제와 송금은 물론 보험·투자·대출·자산관리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손보는 우선 '보험은 어렵다', '보험을 들어야 하나' 등 보험에 대한 의구심을 씻어줄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가 제공하고 있는 골프(홀인원 보험), 주차장 예약(운전자 보험), 카카오택시(핸드폰 분실) 등의 미니보험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지향하고 있는 금융의 인식변화와 함께 진입장벽이 낮은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통해 보험의 의구심을 씻어내고, 보험의 역할과 시각의 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자동차보험 진출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는 카카오페이손보가 미니보험을 시작으로 자동차보험 시장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보험은 단기 일회성 상품이 대부분으로 수익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년 단위로 갱신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다양한 상품의 차별성(비용)보다 편리함을 더 추구한다"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의 빅테크 기업의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진출은 개발과 판매, 보상, 유지관리를 위한 인력확충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진출이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전통 금융사와의 '동일기능, 동일규제' 논란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존 금융사는 현재 각종 규제에 막혀 IT(정보통신기술) 산업 진출이 어렵지만, 빅테크는 금융업 진출이 쉬워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편리한 플랫폼을 안고 자동차보험까지 진출한다면 현재도 문제 되는 전통 금융사와의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이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