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제 생각도 같아"
이창용,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제 생각도 같아"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4.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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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금융통화위원회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한국은행)

이 후보자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 질문에 제시한 17일 서면답변에서 “금통위가 결정한 내용을 직접 평가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위원들이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하게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금통위와 사전 조율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금통위 측 결론에 대해 “제 의견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양 의원의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이라고 답했다.

물가 상황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울러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소 불안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매개로 임금 상승 등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를 통한 가계부채 연착륙을 이끌겠다는 이 후보자의 생각과 새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등이 엇박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 “현재 새 정부가 계획하는 대출 규제 조정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등 실수요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미시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시점에서 통화정책과의 엇박자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그렇지만 이런 미시 조치도 시행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 등 전반적 금융 여건과 거시경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그에 따른 영향이 커지게 되면 통화정책 운영에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당국이 서로 소통하며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바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경우 물가가 더 자극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추경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춰 미시적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불가피하게 피해를 본 계층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