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영 직무대행 "3월부터 경기 회복세…금리인상 부정 요인 상쇄"
주상영 직무대행 "3월부터 경기 회복세…금리인상 부정 요인 상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4.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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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직후 간담회…"이번 결정 물가에 중점 향후 성장률 살필 것"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은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회복세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3월 중순 이후부터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일부 부정적인 영향들이 상쇄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14일 주 직무대행은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해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연 1.5%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두 달째 이어지면서 일부 연구기관들은 경제 성장률이 2%대 중반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 직무대행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값을 상승시키고 생산비용을 높이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1분기 지표에는 그 영향이 예상처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4% 또는 이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사국에서 새롭게 전망을 수정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2월 전망치(3.0%)를 밑돌겠지만 자세한 것은 5월 수정 전망 때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번 금리인상 결정 배경에 물가가 크게 작용했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한 지정학 리스크가 물가와 성장률 모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향후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률도 함께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물가 상방 위험을 앞당겼지만, 성장에 있어서 하방 위험도 높이는 요소”리며 “이번 결정은 물가에 보다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하방 위험도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에 따른 금리 역전 우려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경제 상황이 양호한 수준인 점과 금리 역전 우려가 크지 않고, 경제 펀더멘탈이 뒷받침돼 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연준이 연말에 중립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는 “중립금리는 추정의 오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다르게 보고 있고 중립금리에 대한 명확한 수준이 있지 않으며, 그 이상 올려야 할 정도의 한계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금통위 회의는 총재 없이 처음 진행됐다. 지난달 말을 마지막으로 이주열 전 한은 총재의 임기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새 총재에는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이번 금리 인상에서 이 후보자와 의견 반영 여부에 관심이 높았다.

이와 관련, 주 직무대행은 “이 후보자 귀국 후 상견례 차원에서 차담회가 있었지만,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 없다”고 설명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