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잡으러 간다' 삼성 금융통합 앱 '모니모' 출격
'빅테크 잡으러 간다' 삼성 금융통합 앱 '모니모' 출격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4.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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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만 회원 압도적…은행 없어 자체 서비스 고립 우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monimo)'는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전체 이용자 3200만명과 삼성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디지털금융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승부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다만 삼성의 은행업 부재와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소비자 니즈의 수용 여부는 모니모의 불안 요소로 지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니모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역량을 합쳐 금융 디지털 시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5개사는 지난 12일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BI) ‘Samsung Financial Networks(삼성금융네트웍스)’를 출범했다. 

모니모는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용자는 하나의 계정으로 우선 삼성금융 4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의 거래현황과 대표 금융상품을 한 번에 조회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가령, 보험금 청구와 자동차 고장출동, 한도 상향 신청, 펀드 투자 등 기존에 각사의 홈페이지를 일일이 방문해 신청해야 했던 일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모니모는 기존에 삼성 금융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과 부동산·자동차 시세 조회 등 종합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모니모에서는 △혈액형별 보장보험 △1년 만기 저축보험 △모니모 카드 등 모니모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전용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모니모는 재미 요소가 가미된 투데이, 걷기 챌린지, 젤리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젤리'는 모니모에서 제공하는 전용 리워드다. 시즌별로 진행되는 미션을 수행하거나 출석, 걷기, 송금, 챌린지 등을 통해 매일매일 받을 수 있다. 

젤리는 젤리 교환소에서 '모니머니'로 교환할 수 있다. 여러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모니머니는 보험 가입과 송금, 펀드 투자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삼성금융사 앱을 하나로 모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첫 번째 서비스 모니모를 통해 일상적인 송금이나 걷기 활동만으로도 혜택을 제공한다"며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필수 앱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 분야 비중이 큰 은행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과 증권, 카드 등 금융 계열사보다 비중이 큰 은행이 없다는 것은 데이터 공유에 있어 한계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금융 계열사 회원들의 다양한 니즈를 한 곳에 매몰되지 않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서는 결제 시스템 반영에 삼성페이를 고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면 결국 결제 환경만 제공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자체 위엄과 압도적인 회원 수는 전 금융사는 물론 빅테크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막강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