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에 발목 잡힐라…떠오르는 리오프닝 수혜주
中 봉쇄에 발목 잡힐라…떠오르는 리오프닝 수혜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2.04.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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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의무 면제에 관련주 '훈풍'…"기대 이르다" 분석도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리오프닝(봉쇄 해제) 대표 관련주인 여행·화장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과 교류가 많은 업종인 만큼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는 상황에 발목이 붙잡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업계 대장주인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14일 종가 기준 2만8700원에서 지난 12일 3만1000원으로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3.56%, 제주항공은 15.14% 증가했다.

여행주도 상승세다. 모두투어는 최근 한 달간 7.84%, 하나투어는 1.45% 증가했다.

이는 예방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의 자가 격리 의무 면제 제도가 시행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3일부터 중·장거리 노선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천-하와이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앞서 필리핀 항공의 인천-마닐라, 비엣젯항공 인천-하노이와 인천-호찌민 등 단거리 노선도 복항됐다.

실제 지난 1일에는 인천국제공항 일일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2만명을 넘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의 하와이행 비행기 탑승률은 80%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리오프닝주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으로 연결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종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연장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선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유가를 감안하면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올해 중으로 급격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 상하이 도시 봉쇄가 장기화되며 물류운송 차질이 심화됐다. 내륙 운송뿐 아니라 항만과 공항도 일부 운영에 차질과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 역시 ‘노마스크’ 기대감에 리오프닝 수혜주로 떠올랐지만 전망은 흐리다. 중국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매출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가 높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면세와 해외법인, 수출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40%가량이며,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2월 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3월 들어 더욱 강화되면서 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1분기 중국 매출 성장률 추정치를 -14%에서 -18%로, 면세 매출 성장률 추정치를 -4%에서 -14%로 낮춘다”고 말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 감소한 1조9600억원,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33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하회할 전망”이라며 “면세 매출 감소는 최근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증가에 따른 지역 봉쇄, 통관 강화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une09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