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짜장면 모두 올랐다…외식물가 24년 만에 최대
햄버거·짜장면 모두 올랐다…외식물가 24년 만에 최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4.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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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외식물가 6.6%↑…재료비·배달료 인상 수요 회복 맞물려
명동 시내 모습.[사진=연합뉴스]
명동 시내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외식 물가가 재료비와 배달료 인상,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1년 새 6.6% 올랐다. 약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1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1998년 4월 이후 23년 11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일상적으로 먹는 햄버거와 짜장면, 김밥을 포함해 39개 외식 조사 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갈비탕이 11.7%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죽(10.8%), 햄버거(10.4%), 생선회(10.0%)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올랐다. 짜장면(9.1%), 김밥(8.7%), 짬뽕(8.3%), 치킨(8.3%) 라면(8.2%), 설렁탕(8.1%), 떡볶이(8.0%), 칼국수(6.9%), 돈가스(6.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소고기(8.1%), 돼지갈비(7.8%), 삼겹살(6.6%), 불고기(6.1%), 스테이크(5.5%) 등 고기류 상승률도 높았다.

물가 상승률이 4%를 밑도는 외식 품목은 삼계탕(3.9%), 구내식당 식사비(3.3%), 맥주(3.2%), 해물찜·소주(각 2.8%), 기타 음료(2.4%) 등 6개에 불과했다.

식자재 가격과 배달료가 오르면서 원가가 상승했고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외식 수요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외식 물가를 조사할 때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에 대해서는 배달료를 음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한다.

외식 가격은 농축수산물과 달리 하방 경직성이 있어서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요인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식료품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 생산자는 재고 소진 후 새로 식자재를 구매할 때 부담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 제한 완화도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서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아직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