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길 접어든 체크카드…대세는 'PLCC'
사양길 접어든 체크카드…대세는 'PLCC'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4.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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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발급 하락세…"PLCC, 개발부담 적어 확산"
(사진=신아일보DB)

체크카드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체크카드는 한때 직장인에게는 연말정산 절세 수단으로, 학생에게는 용돈 카드로써 수요가 높았지만 인기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 비중이 늘어난데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이 등장하면서 대면 거래에 특화된 매력이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빈자리를 ‘상업자 표시카드(PLCC)’로 채우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크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611만매로 전년말(1억1007만매) 대비 3.6%(396만매) 감소했다. 2019년말(1조1094매)과 비교하면 4.4%(483만장) 쪼그라들었다.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사람이 적고, 기존에 보유하던 체크카드조차 해지한 금융 소비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반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사용량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일평균 1981만건으로 전년(1454만건) 대비 36.3%(527만건)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금액 역시 같은 기간 4492억원에서 6065억원으로 35%(1574억원) 늘었다.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빈자리를 PLCC로 채우고 있다. 

PLCC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가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기획과 브랜딩·운영·마케팅 등 관련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참여한 신용카드다. 마케팅 비용을 분담할 수 있고 특정 세대·집단의 비금융 데이터를 늘릴 수 있어 최근 카드업계의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가 PLCC 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지난 2015년 ‘이마트 e카드’부터 시작해 이후 현대·기아차,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과 손을 잡는 등 종류를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 내 게임 업체인 넥슨과 협업해 게임 이용자에 특화한 PLCC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부터 손잡은 카카오페이와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이용자는 양사가 기획한 카카오페이신용카드를 카카오페이에 등록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결제하면 3%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연내 레고랜드와 함께 레고 관련 특화 혜택을 담은 PLCC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PLCC는 개발과 마케팅 비용 등을 제휴사와 분담할 수 있고, 특정 소비층 특화카드라는 점에서 개발부담이 낮은 편”이라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PLCC 협력이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고 주장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