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원유현 '똑똑한 성장'…스마트 농업·모빌리티 '퀀텀점프'
대동 원유현 '똑똑한 성장'…스마트 농업·모빌리티 '퀀텀점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4.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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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김준식 '선견지명', 코로나19 팬데믹 딛고 사상 첫 매출 1조 돌파
굳건한 농기계 1위…정밀농업·플랫폼·라스트마일 이륜차 신사업 다각화
원유현 대동 총괄사장. [사진=대동]
원유현 대동 총괄사장. [사진=대동]

농기계가 주력인 대동은 원유현 총괄사장(52·사진) 체제에서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며 업계 리딩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오너인 김준식 회장(56)의 깊은 신뢰와 든든한 지원 속에 원 사장이 이끄는 대동은 올해 스마트 모빌리티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퀀텀점프(비약적인 도약)’를 기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농기계 1위 대동은 올해 원유현 사장 경영 3년차를 맞은 가운데 괄목할만한 성장과 활발한 변화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도 지난해 매출액 1조원(연결기준)을 돌파한 점은 고무적이다. 대동의 매출 1조는 1947년 ‘대동공업사’로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취임 2년 새 매출 41%·영업익 58% 증가

대동이 외형과 내실 모두 ‘똑똑한 성장’을 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원 사장 취임 전이자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대동의 매출액은 8344억원, 영업이익은 24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원 사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 2년차인 지난해 매출은 1조1792억원,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각각 41.3%, 58.5% 급증했다. 

글로벌 사업 또한 성장 폭이 컸다. 미국·캐나다·중국·유럽에 4개 법인을 운영 중인 대동은 소형 트랙터를 앞세워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주력인 20~30마력대 ‘CK트랙터’의 경우 2015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7년여간 해외에서 5만1600여대가 판매됐다. 단일 모델 수출 5만대 돌파는 국내 농기계 역사상 최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2020~2021)에 전체의 55%가량이 팔렸다.

대동의 트랙터 생산라인. [사진=대동]
대동의 트랙터 생산라인. [사진=대동]

대동은 지난해 농기계 수출사업에서 7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년 전보다 42.7% 늘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에서 업계 최초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내수 판매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대동의 지난해 내수시장 농기계 매출액은 3443억원으로 2년 전의 2478억원보다 38.9% 증가했다. 

◇미래농업 리딩기업 비전…연내 대구 모빌리티 신공장 완공 

원 사장은 삼성물산과 KTF를 거쳐 KT 경영전략실 부장과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 등을 역임하고, 김준식 회장의 러브콜로 2019년 대동공업 전략기획부문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대동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원 사장을 선택한 김 회장의 선견지명이 들어맞은 결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김 회장은 ICT(정보통신기술) 대기업 KT 출신의 원 대표에게 대동의 중장기적인 비전 수립과 미래경쟁력 제고를 주문했고, 원 대표는 대동의 정체성인 ‘농업’과 ‘농기계’를 지키면서도 ICT와 접목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대동은 이후 ‘미래농업 리딩기업’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사명도 ‘공업’을 뗀 ‘대동’으로 변경했다. 

원 사장은 지난해 초 같은 KT 출신의 권기재 전무를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추진단장으로 영입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냈다. 미래성장 차원에서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을 3대 핵심사업으로 삼고 제2의 도약을 공식화했다. 

대동은 미래농업 대세로 각광 받는 정밀농업 부문에서 ICT 기반의 ‘대동 커넥트’와 직진자율주행 농기계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올 상반기 내에 이(e)-바이크·스마트 로봇체어 등 전동 모빌리티 제품 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올 하반기 완공이 목표인 3만1000여평 규모의 대구 스마트 모빌리티 신공장에서 생산된다. 대동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투자액만 지난해부터 5년간 2234억원에 달한다. 

대동과 카카오모빌리티 간의 전기 이륜차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 모습. 원유현 대동 총괄사장 겸 대동모빌리티 대표(좌)와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우)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동]
대동과 카카오모빌리티 간의 전기 이륜차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 모습. 원유현 대동 총괄사장 겸 대동모빌리티 대표(좌)와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우)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동]

원 사장은 또 현대오토에버와 정밀농업 솔루션, 미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합작회사 ‘대동애그테크’를 설립하고, 이(e)커머스 배송의 핵심으로 떠오른 ‘라스트마일(Last Mile, 운송서비스 마지막 지점)’ 배송에 특화된 친환경 전기 이륜차 시장 선점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약을 맺었다. 

그는 이와 함께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 ‘대동모빌리티’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회사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원 사장은 “전망이 밝은 배달물류 시장에 전기이륜차를 시작으로 경·소형 전기트럭을 생산해 대동의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대동과 대동모빌리티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회사로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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