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책협의단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무력시위 대응”
북한이 ‘남한은 같은 민족’이라며 대남 적대 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군사적 대결 시 ‘핵전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장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공식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지속적인 무력시위에 대응할 전망이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5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발언에 대해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남조선 군이 우리를 적으로 칭하며 선제적으로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운운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좋지 않은 발상”이라며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담화와 비교해 비난 수위를 한층 낮췄다. 김 부부장은 당시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과시하며 “남조선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 장관에 대해 쏟아냈던 ‘미친놈’, ‘쓰레기’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했다.
김 부부장 담화의 성격이 이틀 만에 확연히 달라지면서 5월 출범하는 새정부를 겨냥해 ‘강온전략’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 일변도로 흐리지 않도록 사전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미국을 방문하고 대북전략을 비롯한 외교‧안보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한미정책협의단은 이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 하고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격상해 나가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구상을 미국에 전달하고 공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박진 단장은 “한미 양국은 연합 방위태세와 확장 억제력 강화를 위한 고위급 전략회의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한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