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전량 수입 의존 '배터리관리칩' 개발
SK온, 전량 수입 의존 '배터리관리칩' 개발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4.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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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실리콘과 공동 개발…전기차 한대당 10여개 탑재
SK온이 개발한 배터리관리칩. [사진=SK온]
SK온이 개발한 배터리관리칩. [사진=SK온]

SK온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배터리 핵심 부품 개발에 성공했다. 안전성과 경제성 제고와 더불어 수입 대체로 인한 공급망 안정 효과까지 나올 전망이다.

SK온은 배터리·전장용 반도체 전문 개발사 오토실리콘과 함께 배터리관리칩(BMIC)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배터리관리칩은 배터리 안정성과 충·방전 효율성을 높이는 부품으로 배터리관리 시스템(BMS)의 성능을 좌우한다. 전체 배터리관리시스템에서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약 30%에 달하며 전기차 1대당 10개 이상 탑재되는 핵심 반도체다.

SK온과 오토실리콘이 공동 개발한 배터리관리칩은 자동차 기능안전 관련 국제인증 최고등급인 ‘ASIL-D’를 취득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전압 측정 오차범위도 절반으로 줄였다. 그만큼 배터리관리시스템이 정확한 판단을 내려 비정상적인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든다. 섭씨 125도 고온에서도 동작하는 높은 신뢰성까지 확보해 한층 뛰어난 안전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일 배터리관리시스템이 예기치 않은 이유로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비상상황에서도 배터리 셀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고속 통신프로토콜을 적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정보를 최대 2배 빠르게 전송하면서도 부품을 절반으로 줄이는 기술혁신을 이뤄냈다.

SK온은 이번 공동 개발로 그동안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오던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공급망 불안에 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성능, 안전성, 경제성을 모두 높인 배터리관리칩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협력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관리칩은 일정 기간 동안 SK온에 독점적으로 공급된다.

이장원 SK온 배터리연구원장은 “꾸준한 기술 혁신을 통해 배터리 안전도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수준 배터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