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남북관계 악화되나… 김여정 “심각한 위협 직면할수도”(종합)
4월 남북관계 악화되나… 김여정 “심각한 위협 직면할수도”(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4.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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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선제타격' 발언 맹비난… “남측에 대한 많은 것 재고”
군 당국, 연합방위태세 강화… 12일 전반기 연합훈련 시작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형 기념행사가 줄줄이 예정된 4월에 접어들자마자 남북관계 악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이 연이은 무력시위로 국방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두고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핵보유국’임을 과시했다.

김 부부장은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를 통해 “지난 1일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며 “우리는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 의지를 드러낸 이상 나도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을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위임’이라는 표현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이뤄진 경고임을 드러냈다. 또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국방력을 과시했다. 특히 서 장관에 대해서는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서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을 주관하며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 원점 정밀타격'은 미사일 등의 공격 징후가 있는 경우 사전에 원점을 정밀타격하는 전술로 선제타격에 해당된다.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로 한반도 정세가 냉각된 데다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되는 시점에 강도 높은 경고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4월은 북한의 대형 기념행사가 다수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높인다.

먼저 오는 11일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로 추대된 지 10주년 되는 날이다. 또 15일은 김일성 주석 생일(북한 '태양절' 명명) 110주년이다. 북한에서는 태양절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여기고 있다.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이다. 북한은 2018년부터 실제 정규 인민군이 창설된 1948년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했지만 4월25일을 국가 명절이자 공휴일로 지정해 김일성의 항일투쟁 업적을 기리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정주년)의 주요 기념일마다 무력 시위 등으로 국방력을 과시하며 체제 결속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주년 기념일이 많은 올해 4월은 남북 관계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우리 군 당국은 한미 대북 정찰자산 풀 가동 등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전반기 연합훈련을 하며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15일 한반도의 전시상황을 가정한 본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시행한다. 18∼28일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이 진행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