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액 635억달러 '역대 최고'…무역수지 적자전환
3월 수출액 635억달러 '역대 최고'…무역수지 적자전환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4.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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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선박 제외 13개 품목 수출 증가…수입액 636억달러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3월 수출·수입액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역수지는 1개월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대비 18.2% 증가한 63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636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7.9% 늘었다.

수출은 2020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세다. 또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수출액은 27억6000만달러로 23.4% 늘었다.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 2월 26억9600만 달러 수치를 경신하면서 월간 수출액과 하루 평균 수출액 모두 역대 1위에 올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며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무역수지는 지난달 8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와 선박을 제외한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한 131억2000만달러, 석유화학 수출은 15% 급등한 5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44.5%) △디스플레이(48.4%) △석유제품(90.1%) △철강(26.8%) 분야 역시 전년대비 상승폭이 컸다.

반면 자동차 수출액은 9.7% 감소한 39억7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내 코로나 확산, 일본 지질 등 공급망 차질 요인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56억3000만달러·16.6%) △미국(95억6000만달러·19.9%) △아세안(120억3000만 달러·44.4%) 등 3대 시장에서 모두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 지역으로의 수출은 전체 실적의 약 57%(2021년 기준)를 차지한다.

반면 유럽연합(EU)수출액은 62억달러로 2.0%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수출 급증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수입액 모두 지난 1956년 무역통계 집계 이래 66년만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조업일수 23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7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이다.

수입액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증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27.9% 증가한 63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중국 내 코로나 확산 등으로 인해 우리 무역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원과 반도체 희귀가스를 포함한 공급망 핵심품목도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