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어피너티 적대적 M&A 시도, 묵과 않을 것"
교보생명 "어피너티 적대적 M&A 시도, 묵과 않을 것"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3.31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피너티 "적대적 M&A 아냐…정당한 주주권 행사"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과 주주간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어피너티컨소시엄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31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전날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어피너티컨소시엄(어피너티, IMM, 베어링, GIC), 어펄마의 법률 대리인들이 모두 1명씩 참석했다.

어피너티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투자자가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다. 교보생명은 이들이 주총 안건과 상관 없는 반복적 질문과 이의제기를 통해 주총의 흐름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재무제표 승인 등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안건과 관련 없는 신 회장과 일부 임원들을 상대로 배임을 운운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어피너티컨소시엄 대리인들은 자회사에 대한 경영활동까지 잘못 해석하거나 왜곡하기도 했다"며 "주주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교보생명의 유무형적 손실 회복 노력을 배임이라고 주장하는 등 주주총회장에서 2대주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은 201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주주간 경영권 분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올해도 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18년 10월 풋옵션 분쟁을 시작할 때부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노린 투기 자본이 주총장에서 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하려는 과욕인 만큼, 회사 명예와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피너티컨소시엄 측은 이와 관련 "교보생명 경영권에 전혀 관심 없으며 적대적 M&A를 시도했거나 앞으로 할 의사도 없다"며 "주총에서 최대주주 지원행위 등에 적절한 회계 처리와 정당한 내부통제절차를 거친 것이 맞는지 질문한 것이며 이는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기업자원의 사적 남용과 오너에 대한 부당 지원과 사익 편취 등의 행위를 견제하는 것"이라며 "대주주인 신창재 회장 이외의 다른 모든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건과 △감사위원 선임 건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건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건 △2022사업연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건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