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시 관광수입 매년 1조8000억"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시 관광수입 매년 1조8000억"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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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경제적 효과 분석 발표…연간 관광객 1670만명 추정
청와대 정문.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정문.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되면 관광 수입이 매년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김현석 부산대학교 교수에 의뢰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청와대를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할 경우 국내·외 관광객 유치 효과가 청계천 복구 이후 방문객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청계천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05년 10월 일반에 공개됐다. 청계천 공개 이후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청계천 방문객 수는 연간 1740만4000명에 달했다.

김 교수는 수려한 경관, 역대 대통령이 근무한 특수 가치와 함께 청와대 전면 개방 시 경복궁,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개방되는 효과로 관광수요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청와대와 용산 청사를 연결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경우 전·현직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 중 관광객 유치 효과 도표.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 중 관광객 유치 효과 도표.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김 교수는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국내 1619만명, 해외 51만명 등 1670만명 방문해 관광 수입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청계천 연간 방문 인원을 기준으로 고려하되 기존 청와대 방문 인원 69만6000명을 차감해 순증 효과를 추산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에 정부와 국민 간 소통을 확대할 경우 상호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고 제도적 신뢰가 증대될 계기가 마련돼 정부 정책의 효율성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국민의 제도적 신뢰가 커지고 경제 주체들의 경제 활동이 촉진되는데 따른 경제적 효과가 지난 202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1조2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대통령 관저를 국민에게 개방했던 우루과이 수준으로 GDP가 상승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김 교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조망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가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편익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